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kt 조범현 감독이 이숭용 타격코치(오른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수원|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1일 수원 kt위즈파크, LG전을 앞두고 kt 조범혁 감독이 배팅케이지에서 타격 연습에 한창이던 선수 한 명을 불렀다. 외야수 배병옥이었다. 조 감독은 “시즌 초와 비교해 지금 방망이를 칠 때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물었다. 배병옥이 또렷한 목소리로 “타이밍 잡는 법이 달라졌다”고 말하자 조 감독은 “잘했다. 그런데 그걸 이제야 알았냐?”라고 웃었다. 농담이 배어 있었지만 배병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조 감독의 흐뭇함도 묻어났다.
이어 조 감독은 2015년 kt 외야진의 경쟁구도에 대해 말했다. “배병옥은 수비에 관해 천부적인 자질이 있다. 어깨도 좋다.” 중견수 수비만 놓고 보면 이대형에 꿇리지 않는다는 평가였다. 여기에 오정복, 하준호, 김사연 등이 언제든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장타자 김상현이 2016년에도 주전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선수층이다.
실제 부상 탓에 잠시 kt 주전 자리에서 밀려 있었던 김사연은 11일 선발 전업 테스트를 받았던 LG 봉중근을 상대로 4회 역전 3점홈런을 터뜨렸다. 김사연은 5회에도 5-5에서 kt의 5회 강우콜드 승리를 가져오는 결승 1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렸다. 박기혁의 적시타가 추가된 kt는 7-5로 앞서던 5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강우 콜드게임 승리를 얻었다.
kt 조 감독은 “우리는 1승이라도 더 하고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그래야 내년 시즌을 위한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kt가 위협적이다. 그리고 2016시즌을 바라보고 있는 선수들은 조 감독의 눈도장에 들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수원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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