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리포트] ‘제 2의 이영표’ 박주호…도르트문트 데뷔 언제?

입력 2015-09-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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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박주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12일(한국시간) HDI아레나에선 하노버96-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2015∼201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4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도르트문트가 적지에서 하노버를 4-2로 누르고 리그 1위를 유지했다. 최근 마인츠에서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박주호(28·사진)는 이날 출전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적 신고식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도르트문트는 하노버전 4골을 포함해 올 시즌 개막 4경기에서 벌써 15골을 몰아치고 있다. 올 시즌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꿀벌’들의 날갯짓이 힘차기만 하다. 지난 시즌의 부진을 씻고 명가 재건을 꿈꾸는 도르트문트의 변화는 사실 일찌감치 예고됐다. 위르겐 클롭 전 감독의 후임으로 토마스 투헬 전 마인츠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 데 이어 내부정비와 외부영입까지 대폭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마인츠 시절 은사의 부름을 받은 ‘한국산 꿀벌’ 박주호도 명가 재건에 동참하게 됐다.

마인츠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부터 박주호에 대해선 현지 언론이 ‘투헬 감독의 애제자’라고 표현할 정도로 둘은 각별한 사이다. 하노버전 직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박주호는 “아는 얼굴도 많고, 감독도 내가 이미 준비돼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영입했다”며 투헬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미하엘 초크 도르트문트 단장도 “박주호는 우리 스쿼드에서 왼쪽 측면을 메워줄 완벽한 옵션이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주호의 등번호는 3번이다. 분데스리가 2008∼2009시즌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한 이영표(38·은퇴)의 등번호도 3번이었다. 박주호는 “내가 원한 번호(24번)는 이미 차 있어서, 3번을 물려받았다”고 밝혔지만, 그는 FC바젤(스위스) 시절부터 ‘포스트 이영표’로 불렸다. 박주호는 자신의 롤 모델로 이영표를 꼽아왔고, 친분 또한 상당히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도르트문트에서도 이영표는 야심 차게 영입한 선수였다. 당시 초크 단장도 “이적시장에서 그만한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힘들다. 그는 양발을 사용할 줄 알고, 기술적으로 완벽한 선수다. 우리는 그의 능력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영표는 도르트문트에서 한 시즌 동안 강렬한 인상을 남긴 뒤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했다.

국내에선 ‘제2의 이영표’ 박주호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현지 언론도 마르셀 슈멜처(27·독일)라는 강력한 경쟁 상대가 있지만 박주호의 도전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박주호는 “감독도 내가 팀 색깔에 잘 어울릴 것이라 말했다. 나에게도 상황에 따라 여러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슈멜처는 나의 동료이지 경쟁 상대가 아니다. 경쟁은 오직 나 자신과 하는 것이다. 앞으로 잘 준비해서 기회가 올 때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박주호는 18일 크라스노다르(러시아)와의 2015∼2016시즌 유로파리그 C조 1차전 홈경기를 통해 도르트문트 이적 후 첫 출전에 다시 도전한다.

하노버(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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