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마이웨이…정상급 가수들 ‘1인 기획사’ 붐

입력 2015-09-18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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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세븐-왁스(맨 왼쪽부터)가 나란히 1인 기획사를 설립하고 독자활동에 나섰다. 인기를 좇기보다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다. 사진|동아닷컴DB·일레븐나인·뷰가엔터테인먼트

김종국·세븐·왁스 설립…비·양파 추진중
인기 좇기보다는 자신만의 음악 추구 의지
결과도 혼자 책임…신중한 검토 선행돼야

1인 기획사를 차리는 가수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김종국과 세븐, 왁스는 이미 1인 기획사 문을 열었고, 비와 양파도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1인 기획사란, 가수 본인의 의사결정으로 움직이는 자신만의 음반기획사를 의미한다.

김종국은 최근 전 소속사 얼반웍스이엔티를 떠나 자신의 영문 이니셜을 딴 JK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독자활동에 나섰다. 16년을 동고동락한 그의 오랜 매니저가 동행했다. 세븐 역시 자신이 데뷔 때부터 함께 했던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출신 매니저와 함께 일레븐나인이라는 1인 기획사를 설립했다. 뮤지컬 ‘엘리자벳’이 일레븐나인을 통한 세븐의 첫 활동이었다. 왁스는 올 봄 1인 기획사 나코엔터테인먼트를 차렸다. 사비를 털어 서울 압구정동에 녹음실을 마련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10월쯤 나코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자체제작’ 음반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전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 결별해 대형기획사들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는 비는 1인 기획사를 통한 독자활동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그의 측근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지만, 자신만의 회사를 설립해 꾸준히 활동하겠다는 결심을 굳혀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없이 활동하던 양파 역시 1인 기획사 설립을 염두에 두고 있다.

1인 기획사 설립은 누구의 간섭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 추구하려는 의지에 따른 것이다. 기획사는 음반을 기획하면서 수익성을 따지는데, 가수가 추구하는 음악과 그 수익성이 서로 호환하지 못하면 양측은 갈등이 생기고, 가수는 음반활동에 대한 의욕도 꺾이고 만다.

눈여겨볼 점은, 1인 기획사를 차렸거나, 차릴 예정인 가수들 모두 정상을 경험했던 이들이다. 단순히 ‘인기’를 좇기보다는 자신의 ‘음악’에 더 비중을 둔 행보라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조용필·이승철·신승훈 등 이른바 ‘국민가수’라 불리는 이들은 오래전부터 1인 기획사 체제로 활동해왔다. 김종국 비 세븐 등이 이들처럼 자신만의 기획사를 차린다는 것은 ‘아이돌 세대’ 가수들도 그만큼 관록이 쌓였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1인 기획사는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해주지만,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오롯이 혼자 져야하기에, 설립하기까지 더 깊은 고민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관계자들은 조언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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