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세계선수권대회는 ‘장애인태권도 디딤돌’

입력 2015-09-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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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장애인선수권대회. 사진제공|세계태권도연맹

38개국 선수 130명 참가 성공적인 개최

단 하루의 잔치였지만 수많은 정성이 들어간 결실이었다.

제6회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가 17일(한국시간) 터키 삼순의 야사르 도구 스포츠경기장에서 열렸다. 총 38개국, 130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장애를 딛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뜨거운 눈물과 우정을 나눴다.

이번 대회는 1월 31일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가 2020도쿄장애인올림픽 정식종목으로 태권도를 채택한 이후 처음 열리는 대회라 큰 관심을 샀다. 세계태권도연맹(WTF)도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 신경을 기울였다.

국제휠체어절단장애인스포츠연맹(IWAS)이 겨루기에 참가한 절단장애선수들의 신체등급을 판정해 4개 등급으로 나눴고, 국제지적장애인스포츠연맹(INAS)과 국제뇌성마비스포츠레크리에이션협회(CPISRA) 등도 품새 종목에 참여한 선수들의 체급을 확인했다. WTF는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5개 국제장애인스포츠단체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또 WTF 산하에 장애인 등급을 확인하고 판정하는 기구를 설치해 지난해 모스크바대회부터 10여명의 분류자(qualifiers)를 파견해 선수등록기간 동안 10∼30분의 면접과 확인 절차를 거쳐 선수들의 체급을 쪼갰다.

특히 삼순대회에선 지적장애인선수들이 참가한 모스크바에 이어 사상 첫 품새 경기가 펼쳐지면서 장애인태권도의 발전과 확대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강석재 WTF 국제부 차장은 “2020년 도쿄장애인올림픽 정식종목에 들면서 각국 정부에서 장애인태권도에 지원금을 주게 됐다.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이 1월에 확정되면서 올해 지원금을 못 받은 각국 협회들이 있는데, 내년부턴 확대돼 장애인태권도가 크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2차례나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을 개최한 러시아가 가장 많은 36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한국은 3명의 선수를 예비 등록했으나, 겨루기 종목에서 한국현만이 출전했다.

삼순(터키)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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