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합의판정 안 아낀다”

입력 2015-09-2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류중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확률 반반일 땐 무조건 신청할 것”

“왜 ‘아끼다 X 된다’는 속담도 있잖아.”

삼성 류중일(52) 감독이 너털웃음을 지었다. 류 감독은 23일 수원 kt전에 앞서 “앞으로는 심판합의판정이 필요한 상황이 오면, 100% 확실하지 않더라도 과감하게 신청할 생각”이라며 “성공률이 높으면 상을 주고, 낮으면 안 주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상황이 애매하거나 확률이 반반일 때는 무조건 신청하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가 있다. 삼성은 2위 NC와의 중요한 일전이었던 22일 대구 경기서 2-0으로 앞선 5회 선두타자 박한이의 2루타로 무사 2루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다음 타자 박해민이 번트를 시도했다 실패하는 사이, 2루주자 박한이가 3루로 달리다 태그아웃됐다. 세이프가 아닌가 싶어 덕아웃 앞으로 달려 나왔던 류 감독은 정작 주자 박한이의 미지근한 반응을 보고 고민하다 돌아갔다. 그런데 리플레이 화면상으로는 세이프였다. 아슬아슬하게 앞서있던 삼성으로선 중요한 경기에서 무사 3루라는 아까운 기회를 걷어찬 셈이다.

삼성은 올 시즌 심판합의판정 신청을 가장 적게 한 팀 가운데 하나다. 그 대신 한번 합의판정을 신청하면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류 감독이 그동안 심판합의판정 신청에 신중을 기했기 때문이다. 또 일방적인 점수차로 이기고 있을 때는 상대팀의 기분을 고려해 굳이 판정을 바로잡지 않고 넘어간 적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시즌 막바지다. 얼른 매직넘버를 더 줄여 우승을 확정해야 할 시기다. 류 감독은 “나중에 세이프라는 얘기를 듣고 ‘아, 오늘 경기 지면 이것 때문이다’ 싶어 계속 마음을 졸였다”며 “점심 때 코치들하고 식사하면서도 ‘50대50이면 꼭 하자’고 당부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수원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