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유아인 표 태종 이방원 어떨까…전임자들로 뽑아본 견적

입력 2015-09-24 1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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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이슈DA:다] 유아인 표 태종 이방원 어떨까…전임자들로 뽑아본 견적

SBS '육룡이 나르샤'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배우 유아인이 연기할 이방원이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사극으로 과거 방송된 '뿌리 깊은 나무'의 프리퀄적인 성격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이런 가운데 조선의 철혈 군주로 불리는 이방원을 연기할 유아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최근 영화 '베테랑'과 '사도'를 통해 믿고 보는 배우가 된 그이지만 그동안 많은 선배 배우들이 연기한 태종 이방원과 어떤 차이를 만들어 낼수 있을지 호기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태종 이방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단연 배우 유동근이다. KBS에서도 여전히 최고의 사극으로 평가 받는 '용의 눈물'에서 태종 이방원을 연기한 유동근은 묵직한 저음과 얼굴에 핏대까지 세우며 정치적 동지였던 외척들을 궁지로 몰아 숙청하는 냉혹한 군주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마지막에 이르러 아들인 세종을 대신해 기우제를 지내다가 생을 마감하는 장면은 '용의 눈물'이라는 드라마에 걸맞는 엔딩 장면으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진│KBS


이어 '태조 왕건'에서 궁예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김영철도 태종 역을 맡은 바 있다. 그는 2008년 작품인 '대왕 세종'에서 이 역할을 맡아 세종 역을 맡은 김상경을 혹독하게 담금질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박상민이 연기한 양녕대군을 폐세자로 만들면서 부정(父情)을 드러내는 등 태종 이방원이라는 인물이 가진 냉혹하고 과격한 이미지를 희석시켰다.

이처럼 앞서 태종 이방원을 연기한 유동근과 김영철이 다혈질적이고 과격한 절대 군주의 모습이었다면 시간대상 '육룡이 나르샤'의 뒷이야기인 '뿌리깊은 나무' 속 태종 이방원은 세종의 정치적 라이벌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SBS


백윤식이 연기한 태종 이방원은 기존의 이미지와 마찬가지로 피도 눈물도 없는 인물로 그려지지만 확고한 정치적 사상을 가지고 권력을 휘두르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 드라마의 이방원은 우선 강력한 왕권으로 정치를 펼쳐야 하며 누구든 방해를 할 경우 이를 용서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송중기가 연기한 세종은 "끝까지 논쟁하면서 반대파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펼친다. 일종의 이념 논쟁을 펼치는 부자(父子) 관계라는 뜻이다.

이처럼 태종 이방원은 많은 콘텐츠와 배우들을 거쳐 항상 새롭게 각색되고 시대에 맞게 변형을 거쳐왔다. 그만큼 앞서 이방원을 연기한 선배 배우들의 그늘이 짚은 캐릭터라는 의미기도 하다. 한창 물이 오른 유아인이라지만 방심하다간 태종 이방원이라는 강렬한 캐릭터에 잡아 먹힐수도 있다는 뜻이다.

과연 이 젊은 배우는 어떤 방식으로 태종 이방원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조태오와 사도세자를 거친 유아인은 이방원 역을 통해 진짜 베테랑이 될 수 있을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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