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10대’ 황희찬, 올림픽대표팀 새 해결사 우뚝

입력 2015-10-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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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리퍼링 황희찬.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호주전 데뷔…선제골 AS 등 만점 활약
신태용 감독 “너무 만족스럽다” 극찬

90분이면 충분했다. 한때 ‘K리그 유스 시스템 무용론’을 불러일으켰던 황희찬(19·FC리퍼링)이 ‘신태용호’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단숨에 잠재우고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주축 공격수로 떠올랐다. 저돌적 돌파와 폭풍 같은 스피드, 빼어난 개인기를 갖춘 황희찬 덕분에 12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릴 호주와의 2차 평가전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행을 노리는 올림픽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황희찬은 9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벌어진 호주와의 1차 평가전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골을 넣진 못했지만 전반 7분 지언학(20·알코르콘)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발군의 기량을 자랑했다. 신태용 감독이 “너무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오늘처럼 경기한다면 상대 수비들이 황희찬을 막는 데 곤혹스러워할 것”이라고 극찬할 정도였다. 1993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들로 구성된 올림픽대표팀에서 유일한 1996년생인 그는 두세 살 많은 형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며 ‘무서운 10대의 힘’도 선보였다.

포항제철중∼포항제철고를 나온 그는 어려서부터 두각을 나타나며 한국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꼽혔다. 포항 유스팀 출신으로 스틸러스의 지원을 받았던 그는 포항 입단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겨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방향을 틀면서 논란을 낳았다. 일부 구단에선 ‘프로 구단이 큰 돈을 들여 유스팀을 굳이 지원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입단 직후 오스트리아 2부리그 리퍼링으로 내려간 황희찬은 2015∼2016시즌 12경기에서 6골을 터트리는 등 재능을 맘껏 뽐냈고, “내 눈으로 직접 실력을 확인하고 싶다”던 신 감독 앞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공격 자원이 약하다’는 평가를 듣던 올림픽대표팀에 황희찬의 존재는 그야말로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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