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적은 잠실구장 ‘발야구 VS 발야구’

입력 2015-10-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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꺠19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PO 2차전에서 두산을 2-1로 누른 NC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마산|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PO 3차전 전망

테임즈·나성범 잠실 홈런수 나란히 2개뿐
1∼3번 테이블세터 라인업 활약 여부가 키
유희관, NC 상대 방어율 2.84로 강한 편


발 빠른 외야수와 기동력 뛰어난 타자의 중용, 한 베이스 더 뛰는 야구. 김경문 NC 감독이 두산 시절 완성한 공격 시스템이다. 외야 좌우가 매우 깊은 잠실구장의 특성을 활용한 안성맞춤 전력 구성이다. 이 전술은 김경문 감독이 NC 사령탑을 맡은 이후 그대로 재현됐다. 두산도 여전히 김경문 감독 시절 이룩한 팀 구성의 장점을 계승하고 있다. 21·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플레이오프(PO) 3·4차전은 원점에서 출발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발야구 원조팀과 새로운 발야구 강호의 정면충돌이다.

김경문 감독은 19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PO 2차전에서 두산 선발이 좌완 장원준임에도 1∼3번 테이블세터로 왼손타자 3총사(김종호∼박민우∼이종욱)를 고수했다. 평소 플래툰 시스템을 즐기지 않는 자신의 스타일을 포스트시즌에서도 밀고 나갔다. 3차전 두산 선발도 좌완 유희관이다. 4차전에도 좌완 이현호가 대기하고 있다. 연이어 좌투수와 싸워야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이 같은 라인업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잠실구장이기 때문에 새로운 변수가 눈에 띈다. NC 리드오프 김종호는 포구 능력은 수준급이지만 송구 능력은 떨어진다. 이종욱의 수비 부담이 더 증가한다.


NC의 고민은 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정규시즌에서 보여줬던 폭발력을 아직 점화시키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특히 잠실구장은 환경이 다르다. 올 시즌 마산구장에서 테임즈는 경기당 0.333홈런(총 24개), 나성범은 0.222홈런(총 16개)을 기록했지만, 잠실구장에선 똑같이 0.125홈런(각각 총 2개)이었다. 홈런생산능력이 크게 낮아지는 구장이기 때문에 두산 투수들은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공을 던질 수 있다. 유희관은 NC 타선에 강한 편이었다. 피안타율은 0.257이었고, 방어율도 2.84(2승1패)에 그쳤다. NC는 1∼3번 테이블세터의 활약이 필요하다.

3차전 NC 선발은 손민한이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5경기에 등판해 2승2패, 방어율 4.81로 평범했다. 피안타율도 0.295로 썩 좋진 않았다. 그러나 노련미를 살린다면 충분히 두산 타자들을 현혹시킬 수 있다.

마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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