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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전까지는 본격적인 수사 착수가 어려울 것 같다.”
해외원정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 선수들에 대한 경찰의 내사가 한국시리즈 이후에나 결론 날 전망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19일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아직은 해당 선수들에 대한 내사 초기 단계라고 말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제보를 바탕으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을 뿐, 해당 선수들에 대한 혐의가 입증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조금씩 내사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현재 추이로는 한국시리즈 개막(26일) 전까지 수사 착수나 소환조사는 이뤄지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17일 삼성 선수 2명이 마카오에서 조직폭력배의 자금으로 수억원대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를 시작했다. 제보자는 조직폭력배가 환치기에 사용한 은행계좌 정보까지 경찰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선수 2명의 계좌 압수수색과 통신조회 영장 등을 발부 받아 원정도박 혐의, 조직폭력배와의 연계 등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이들의 출입국 기록을 조회해 두 선수가 비슷한 시기에 홍콩에 다녀온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는 공개할 수 없다. 홍콩에서 마카오로 이동했는지, 했다면 어떤 방법으로 이동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아직 확인된 바 없다”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해야 선수의 소환 여부나 일정도 확정할 수 있다. 아직 모든 게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두 선수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포함 여부는 전적으로 삼성 구단의 결정에 달렸다. 삼성은 25일 오후까지 KBO에 한국시리즈 출전선수 28명의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여전히 “명확한 수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린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 선수단은 19일 합숙에 돌입했고, 20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야간 청백전을 연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