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용희 감독(60)의 키는 190cm다. 김 감독은 이제 자신보다 22cm나 키가 작은 수석코치의 보좌를 받는다.
SK는 19일 ‘김성갑(53·사진) 넥센 2군 감독을 1군 수석코치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전임 조원우 수석코치가 롯데 사령탑으로 떠난 공백을 19일 강화도 2군 훈련장에서 시작된 마무리훈련 첫 날 메운 것이다.
‘유이 아빠’로 유명한 김 수석코치는 1985년 삼성 선수로 시작해 빙그레와 태평양을 거치며 1995년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작은 키의 2루수로 타력이 강하진 않았으나, 다부진 근성이 돋보였다. 빙그레 시절인 1987∼1988시즌에는 69연속경기 무실책 기록을 세웠다. 선수 은퇴 후 1996년 현대 코치를 시작으로 20년 동안 거의 현장을 벗어나지 않고 지도자 생활을 이어왔다. 넥센에선 2012년 수석코치와 감독대행까지 역임했다. 2013년부터 3년간은 2군 감독을 맡았다.
SK는 “20년의 코치 경력과 수석코치, 2군 감독, 수비·작전·주루코치 등 풍부한 현장 경험을 보유한 김성갑 넥센 2군 감독이 수석코치로 적임자라고 판단해 영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김 수석코치의 근성과 인품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K는 추가적으로 코칭스태프를 보강할 계획이다. 그러나 외부인사 영입설로 말이 많았던 투수코치는 김원형 현 코치를 재신임할 방침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