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베테랑타자 이호준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이호준은 NC와 FA 3년 계약의 첫 해였던 2013년 초 “신생팀에서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다짐은 헛된 것으로 여겨졌지만 올해 PO에 직행하며 우승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주장 맡은 첫해 “NC 첫 번째 우승 멤버 될 것” 목표
“너희 중 몇 년 안에 태극마크 달 것” 2013년 장담
나성범·이재학 등 2014년 국가대표로 인천AG 우승
NC가 단기간에 강팀의 반열에 오른 비결 중 하나는 이호준(39)의 리더십이다. 여러 팀에서 모인 선수들과 젊은 신인들을 단숨에 하나의 팀으로 이끈 이호준의 강력하고 따뜻한 리더십은 세이버메트릭스로 절대 계산할 수 없는 NC의 힘이다.
이호준은 SK 시절 인생의 큰 스승으로 여기는 KIA 김기태 감독과 방장, 방졸로서 오랜 기간 함께 원정숙소를 썼다. 스스로 그 기간 “나중에 고참이 되면, 주장이 되면, 팀의 리더가 되면 김기태 선배의 모습대로 행동해야겠다고 수없이 다짐했었다”고 되돌아봤다. 그리고 팀의 리더로서 어떤 책임감과 목표를 지녀야 하는지도 배웠다.
2013년 이호준은 1군 NC의 첫 주장을 맡았다. 1월 전체 선수단 소집 직후 그는 주장으로 인터뷰를 하며 이런 말을 했다. “3년 계약을 했다. 1군 첫 번째 주장이라는 것도 큰 영광이지만, 진짜 소원은 계약기간 내 우승이다. NC의 첫 번째 우승 멤버, 훗날 은퇴 후에도 영원히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큰 성과가 될 것 같다. FA(프리에이전트) 선수로 계약기간 내에 팀 우승에 힘을 보탠다는 것도 매우 중요한 목표가 될 것 같다.”
그러나 당시 이호준의 3년 내 우승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이는 많지 않았다. 워낙 입담이 좋은 캐릭터이기에 그저 원대한 목표 정도로 해석됐다. 창단팀이 1군 데뷔 3시즌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힘겨운 여정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호준은 그해 3월 대만 전지훈련에서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렀다. 이승엽(삼성), 이대호(현 소프트뱅크·당시 오릭스) 등 쟁쟁한 국가대표선수들 앞에서 조금은 수줍게 인사하던 젊은 선수들 앞에서 이호준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장담한다. 몇 해 후에 너희들 중 여러 명이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팀에서 뛸 거다.” 이호준의 호언장담은 나성범, 이재학 등이 진짜 국가대표가 되면서 현실이 됐다.
‘3년 내 NC의 첫 우승 멤버가 되겠다’던 이호준의 다짐은 올해 실현될 수 있을까.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큰 꿈을 위해 팀의 리더로서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해온 지금까지의 여정만으로도 이호준은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하다.
마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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