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에 초대된 장윤주가 다재 다능함을 뽐내며 시선을 사로잡고 솔직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장윤주는 코믹하고 발랄한 ‘예능 늦둥이’의 모습부터 가슴 깊은 곳에서 꺼내어놓는 진솔한 얘기까지 들려주며 힐링의 참 맛을 선사했다. 특히 장윤주는 한 남자의 여자, 한 남자의 아내로서 수줍고 솔직한 모습까지 보여주며 ‘반전 매력’을 어필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19일 밤 방송된 SBS 공개 리얼토크쇼 ‘힐링캠프-500인’(연출 곽승영/ 이하 ‘힐링캠프’) 206회에는 에는 장윤주가 메인 토커로 초청됐다. 이날 장윤주는 톱모델답게 등장부터 당당하고 여유로웠다.
몸에 밀착되는 검정색 터틀넥과 콜라병 굴곡 라인이 드러나는 니트 스커트를 입은 장윤주는 킬힐이 아닌 스니커즈로도 완벽한 비율을 드러내며 ‘몸매 갑’의 면모를 드러냈다. 모델 워킹을 보여주는 시간에도 스튜디오를 런웨이로 착각하게 만드는 착시 현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밀착된 상의와 하의로 장윤주의 귀여운 뱃살(?)까지 고스란히 드러났고 결국 MC석에서는 “윗배가 있으신 것 같은데 결혼 후 생긴 거죠?”라는 질문이 들어왔다. 이에 장윤주는 없는 배를 두 팔로 움켜쥐고 철통방어를 했다.
장윤주는 “본능적으로 가리는 거다. 난 배 나오고 옷 없는 모델이다. 먹는 걸 좋아하는데 오늘도 많이 먹고 나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카메라는 장윤주의 배를 클로즈업 했고, 장윤주는 “어머”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배가 안 나오도록 포즈를 취하는 등 귀여운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1300만 명이라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 ‘베테랑’에서 홍일점 형사 미스봉으로 출연한 장윤주는 캐스팅 비화를 공개하며 마치 아파트 부녀회장 같은 수더분한 매력을 발산했다.
장윤주는 “지난해 초 러브콜이 왔을 때 하지 않으려고 했다. 연기 자체가 제가 할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미팅이라도 해보라는 말에 시나리오를 보게 됐다. 그런데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답했고, 이 솔직한 발언에 MC들은 술렁였다.
그러나 장윤주는 굴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소신을 밝혔고,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우리 한 번 고민해 봅시다’라고 말하고 나왔다”고 해 더욱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아니 오해에요”라며 급히 수습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솔직한 매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고 때론 웃음도 줬던 장윤주는 남편이자 디자이너인 정승민의 얘기에서는 유독 긴장을 하고 수줍어하는 모습이었다. 새색시 장윤주는 “결혼 전 이상형은 금성무, 나무를 만지는 남자,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에게 더 매력을 느꼈었다”고 말했다. 이 말에 황광희는 “어디서 찾아요 그런 분을”이라고 말했고, 이에 장윤주는 “찾았어요”라고 말함과 동시에 얼굴이 불거졌다. 그리고 영상 편지로 남편의 얼굴이 나오자 더욱 수줍어졌다.
장윤주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눈에서 꿀이 떨어지듯 하트가 가득했다. 장윤주는 “정말 괜찮죠?”라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장윤주는 “남편에게서 원하던 나무 냄새가 났나?”라는 말에 “네. 나무의 따뜻하고 오래됐지만 깊은 냄새가 났다. 사투리를 쓰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반했는데 그 때 또 반했다”고 말했다.
이에 남편 정승민은 “착 붙는 청바지에 재킷을 입고 왔는데 냄새를 맡기 힘들 정도였다. 딱 1년 전인데 가을에 나는 냄새, 그 계절의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은근하면서도 무척이나 닮은 달달한 모습으로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이어 장윤주는 “비행기 안에서 어떤 메시지를 봤다. 빨리 가는 인생보다는 멀리 가고 싶다고 느꼈다. 그게 결혼이겠구나 싶더라”며 많은 의미가 담긴 얘기를 들려줬다. 그리고 이들은 만난 지 6개월 후에 부부로서의 연을 맺게 됐다고.
이날 장윤주는 멘토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장윤주는 모델학과를 다니며 모델을 꿈꾸고 있는 이금산 씨와 무대에서 워킹을 해 보이는 등 ‘대선배 모델’로서의 면모도 보여줬다.
장윤주는 “피부 톤이 정말 고급스럽다. 눈매도 선하고 모성애를 자극한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많이 키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나 진짜 고참 모델 같다 이런 거 싫어”라면서도 “정말 반갑고, 무대 위에서 꼭 만났으면 좋겠네요”라며 악수를 청하며 진심을 응원을 하기도 했다.
또한 장윤주는 못생겨서 고민이라는 민이 씨의 고민을 들어주며 “헤어스타일을 먼저 변화를 주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이마를 드러내는 걸 싫어하는데 그런 말들 때문에 오랜 시간 그걸 끌고 간다면 그건 자기 책임이에요. 어떨 땐 거짓 메시지도 많아요. 나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하는 얘기들을 버려야 될 것 같아요. 예뻐지기 전에 마음의 상처부터 민이 씨가 없애야 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에 사연을 보낸 사람은 눈물을 흘렸다.
장윤주는 자신감이 없는 민이 씨를 보며 사연을 털어놓았다. 장윤주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실수로 언니와 놀다가 앞니가 부러졌다. 그게 정말 창피했고 삶이 끝나는 거 같았다. 6년을 그러고 다녔는데 나중에는 친구들이 웃더라. 그래서 ‘더 웃겨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내 예능감이 그 때부터 있었던 거 같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며 위로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곤 자리로 다가가 꼭 안아주며 “예쁘네”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처음 들어봐요”라고 했고, 장윤주는 더욱 꼭 안아줬다. 장윤주의 마음이 모두에게 힐링이 되는 순간이었고, 그가 청아한 목소리로 불러주는 자작곡 ‘아임 파인(I’m Fine)’은 그 힐링의 긴 여운을 남겼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SBS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