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걸그룹 하디 “타이틀곡 ‘HELLO‘, ’오나귀’ 박보영 떠올렸다”

입력 2015-10-20 18: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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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틀곡 ‘HELLO’, ‘오나귀’ 박보영 떠올렸다”
◆ 데뷔 이전부터 활약한 댄스팀 ‘하디’
◆ “옆집 여동생 같은 그룹될 것”


4인조 걸그룹 하디(다영, 예린, 해나, 아름)가 가요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수많은 팀들의 데뷔와 컴백 속에서도 하디는 신인답지 않는 매력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야심차게 내놓은 데뷔곡 ‘HELLO'는 트렌디한 멜로디로 한 번 들어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를 담았다.

“‘HELLO’는 귀엽고 깜찍한 느낌의 곡이에요. 언뜻 들어보면 다른 걸그룹 곡들과 비슷하게 들릴 수 있지만 우리만의 스타일을 그대로 담겼어요. 노래를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를 정도로 신나는 곡이거든요. 후렴구인 ‘베이비 베이비’를 부를 때 배를 문지르면서 추는 안무가 가장 큰 포인트죠.” (다영)


◆ “타이틀곡 ‘HELLO’, ‘오나귀’ 박보영 떠올렸다”


‘HELLO’의 곡 분위기는 발랄함 그 자체이다. 그러나 가사를 자세히 듣다보면 반전매력이 담긴 곡임을 금세 눈치 챌 수 있다. ‘너란 남자를 보여줘’, ‘감정에 충실해 봐요’ 등의 가사 속에서 적극적인 여성미가 돋보인다.

“마치 가사 속 주인공이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박보영 선배님 같다고 생각했어요. 원래는 더욱 강한 가사였거든요. 처음에는 어떻게 부를까 걱정했는데 중간에 작사가님이 가사를 수정해주셨어요. 약간 순화된 건데 어쩌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웃음) 녹음은 꼬박 6시간에 걸쳐 진행됐어요. 빠르면 3시간에도 끝낼 수 있었을 텐데 우리가 미숙했던 것 같아요.” (예린)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그들은 보컬트레이닝에 심혈을 기울였다. 오히려 녹음 전보다 녹음 이후 미숙한 부분에 대해 철저히 보완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먼저 나서서 팀의 단점들을 채워나갔다.

“데뷔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바로 보컬훈련이었어요. 소리가 머리를 통하고 코로 나와야한다고 들었는데 감을 잘 못 잡았어요. 똑같이 불러도 어쩔 때는 맞다, 틀리다 하니까 구분하기 어려웠어요. 아무래도 멤버들이 처음 모이게 된 계기가 댄스이기 때문에 부족한 보컬 실력을 강화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어요.” (해나)


◆ 데뷔 이전부터 활약한 댄스팀 ‘하디’


정식 데뷔에 앞서 하디는 동명의 댄스팀으로 활동했다. 서울예술종합학교 무용학부 방송댄스과 선후배 사이였던 그들은 춤 하나로 전국을 누볐다.

“학교 선후배 사이다보니 쉽게 팀을 꾸릴 수 있었어요. 마음에 맞는 사람들을 찾다보니 이렇게 4명이 하나로 뭉치게 됐죠. 처음에는 소박했어요. 틈틈이 학교 연습실에서 합을 맞추며 팀워크를 쌓았죠. 결성 3개월 만에 클럽 파티에서 첫 무대를 가졌어요. 스키니진에 셔츠 하나입고 무대에 오른 기억이 나요. 그러한 열정이 정식 데뷔를 하게 된 원동력이 됐어요.” (아름)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를 묻는 질문에 멤버들은 한 목소리를 냈다. 한 행사장에서 열린 체육대회에서 웃지 못 할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댄스팀 활동 당시에 섹시 콘셉트로 활동한 적이 있었거든요. 체육대회 행사라길래 의상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높은 킬힐에 망사 그물스타킹을 입고 갔는데 알고 보니 어르신 체육대회였어요. 그래서 얌전하게 옷을 갈아입고 예쁜 척 없이 정말 열심히 춤만 추고 내려왔죠. 어르신들이 무대 위에 올라오려고 하셔서 당황했었어요. (웃음)” (예린)

데뷔 이후 그들은 군부대 위문공연, 청소년 진로 박람회 등 행사에 참여하며 ‘하디’라는 이름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몸은 고됐지만 그만큼의 수확도 존재했다.

“최근에 백골부대에 가서 위문공연을 했어요. 한마디로 정말 최고였어요. 힘찬 박수와 뜨거운 환호 덕분에 무대에서도 큰 힘이 됐어요. ‘내가 여기에 오기 위해 가수가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청소년 박람회에서는 강한 다짐을 하고 왔어요. ‘지금은 누군지 모르지만 유명해질 거죠’라면서 사인 받는 아이들에게 ‘꼭 유명해질게요’라고 약속하고 왔죠.” (해나)


◆ “옆집 여동생 같은 그룹될 것”


하디는 스스로 정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채찍질한다. 각종 안무 커버 영상으로 그들의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엑소의 ‘콜미베이비’ 커버 영상은 조회수 39만을 넘어섰다. 그들은 데뷔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을 다짐했다.

“최근 고등학교 선생님이 ‘할만 해?’라고 물어보셨는데 ‘할 만해요’라고 답했어요. 근데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할 만큼만 했기 때문에 ‘할 만한 것 같다’고 대답한 것 같아요. 이제는 ‘힘들어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 같이 열심히 하고 있어요. 멤버들 단 한 사람도 춤이나 노래가 뒤처지지 않는 완성도 높은 그룹이 되고 싶어요.” (다영)

이 같은 팀색깔을 반영하듯 그들의 롤모델 역시 실력파 걸그룹 마마무였다. 실력과 인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직 완성된 그룹이 아닌 완성을 위한 과정에 있다는 점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무한함을 자신했다.

“‘하디’하면 옆집 여동생처럼 편안한 느낌을 주면 좋겠어요. SNS 메시지도 주고받으며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팀이 되는 게 목표에요. 시간이 흘러도 가식적이 아닌 친근한 이미지로 남고 싶어요. 초심 잃지 않는 걸그룹 ‘하디’가 될 테니 오래오래 기억해 주세요.”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킹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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