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화백 사망 소식 뒤늦게…두 달 전 뉴욕에서 장례

입력 2015-10-22 17: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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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미인도.

‘천경자’


천경자 화백의 사망 소식이 뒤늦게 전해져 관심이 집중됐다.


한 매체는 22일 천경자 화백이 향년 91세 나이로 이미 두 달 전인 8월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에서 천경자 화백과 함께 살며 그를 간호해온 맏딸 이혜선(70)씨가 어머니의 죽음을 알렸다.


딸 이혜선 씨는 “8월 6일 새벽 5시께 현저히 맥박이 떨어지더니 의사가 보는 가운데 잠자는 것처럼 평안하게 돌아가셨고, 시신은 화장해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극비리에 뉴욕의 한 성당에서 조용히 장례를 치렀다. 한국과 미국 양쪽에 사망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전남 고흥에서 1924년 태어난 천경자 화백은 의대에 가라는 부친의 권고를 뿌리치고 1941년경 여자미술전문학교에 입학했다.


1942년 제22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천경자 화백의 외할아버지를 그린 ‘조부’가 입선됐고 1943년 제23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외할머니를 그린 졸업 작품 ‘노부’가 입선하며 화단에 데뷔했다.


천경자 화백은 1952년 당시 피란지 부산에서 연 개인전에 뱀 그림 ‘생태’로 스타작가가 됐다. 고인의 작품세계에서 중심적인 이미지로 떠오르는 꽃과 여인은 일반적인 관점에서 아름다움의 대명사로 해석된다.


그러다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 미인도 위작 사건이 불거졌고, 당시 천경자 화백은 “내가 낳은 자식을 내가 몰라보는 일은 절대 없다”고 절필선언하며 미국으로 떠난 뒤 1998년 11월 일시 귀국해 작품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했다.


이후 2003년 봄 뇌출혈로 병상에 누운 뒤 외부와의 접촉이 끊겼고, 지난해 대한민국예술원은 천경자 화백에 지급하던 수당 180만원을 중단하며 논란이 일었다. 이때부터 천경자 화백의 생사여부에 의문이 제기돼왔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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