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 사자와 곰의 KS 맞대결…2승2패 호각

입력 2015-10-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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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명승부-1982년 6차전. OB김유동은 MBC와의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만루홈런의 희생양이 됐던 삼성 ‘비운의 투수’ 이선희를 상대로 6차전 9회초 극적인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가히 만루홈런으로 시작해 만루홈런으로 끝난 한 해였다.

한국시리즈 명승부-1982년 6차전. OB김유동은 MBC와의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만루홈런의 희생양이 됐던 삼성 ‘비운의 투수’ 이선희를 상대로 6차전 9회초 극적인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가히 만루홈런으로 시작해 만루홈런으로 끝난 한 해였다.

1982년 OB, 삼성 꺾고 초대 챔피언
2013년 삼성, 1승3패서 내리 3연승

한국시리즈(KS)는 원년인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2차례(1985년 삼성 전·후기 통합우승으로 무산) 펼쳐졌다. 삼성은 무려 16차례나 KS 무대에 올라 7번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은 OB 시절을 포함해 7차례 KS 무대에 올라 3차례 우승했다. 삼성과 두산이 KS에서 만난 것은 총 4회. 여기서 2승2패로 호각세를 이뤘다. 원년 KS 무대를 장식한 양 팀은 KS 무대에서 가장 많이 격돌한 팀들이기도 하다. 전적에서 알 수 있듯, 사자와 곰이 만나면 가을은 항상 뜨거웠다.


● 1982년 OB 우승(4승1무1패)…감독 김영덕·MVP 김유동

1차전은 4시간33분의 혈투에도 연장 15회 3-3 무승부로 끝났다. 2차전에서 삼성이 9-0으로 완승해 기세를 올렸지만, OB가 허리 부상으로 쉬고 있던 에이스 박철순을 3차전부터 구원등판시키며 4연승을 거둬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특히 6차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초 OB 김유동이 삼성 에이스 이선희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때린 순간은 명장면 중 하나로 남아있다.


● 2001년 두산 우승(4승2패)…감독 김인식·MVP 타이론 우즈

정규시즌에서 10승 투수 1명 없었던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를 거쳐 KS까지 오르면서 마운드의 힘이 고갈됐다. 1차전에서 삼성이 7-4로 이길 때만 해도 두산은 역부족처럼 보였다. 비로 2차전이 하루 순연되면서 충전을 한 두산은 2·3차전을 내리 잡았다. 분수령은 4차전. 2회초 삼성이 8점을 얻자 두산은 3회말 거짓말처럼 12점을 뽑아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5차전을 내줬지만 6차전에서 6-5 역전승을 거두고 팀 역사상 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 2005년 삼성 우승(4승무패)…감독 선동열·MVP 오승환

두산이 PO에서 한화를 3연승으로 가볍게 꺾고 올라오면서 KS는 접전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삼성은 4승무패로 두산을 완파하고 2002년에 이어 팀 사상 2번째 KS 우승 고지를 밟았다. 2차전이 고비였다. 삼성은 1-2로 뒤진 9회말 김대익의 솔로홈런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2회말 김종훈의 끝내기안타로 3-2 승리를 거뒀다. 3차전 6-0, 4차전 10-1로 대승하면서 원년부터 시작된 두산과의 KS 악몽을 끝냈다.

2013년 삼성 우승(4승3패)…감독 류중일·MVP 박한이

준PO와 PO를 거친 두산은 상승세였다. 적지인 대구에서 1차전을 7-2로 잡은 뒤 2차전도 5-1로 이겼다. 특히 2차전 1-1 동점이던 9회초 1사 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을 상대로 13회초 오재일이 결승 솔로홈런을 치면서 삼성은 큰 충격을 맛봤다. 두산은 4차전까지 3승1패로 앞서나갔다. 5차전에서 삼성은 4-4 동점이던 8회초 박한이의 2타점 적시타로 7-5 승리를 거두고 기사회생했다. 그리고 6차전에서 3-2로 앞선 7회말 박한이의 3점홈런으로 6-3으로 이겨 3승3패로 균형을 잡은 뒤 7차전도 7-3으로 잡고 역전 우승 드라마를 만들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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