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장원준-NC 임창민-삼성 심창민(맨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김인식 감독 “손발 맞출 시간 없어 고민”
“손발 맞출 시간이 없어서 더 큰 일이야.”
삼성의 한국시리즈(KS) 엔트리가 발표됨에 따라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의 엔트리도 변경됐다. KBO는 25일 두산 장원준(30), NC 임창민(30), 삼성 심창민(22) 등 3명의 투수를 새로 국가대표팀에 선발했다고 발표했다.
소속 선수가 해외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25일 제출한 KS 엔트리에는 주축 투수인 임창용(39), 윤성환(34), 안지만(33)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KS 엔트리에 없는 선수를 대표팀도 그대로 안고 갈 수는 없어 최종 엔트리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대표팀은 프로 최정예 멤버가 참여하는 역대 국가대표팀 중에서 가장 전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마운드가 걱정이다. 해외파가 전무하고, 국내 대표급 투수들도 부상과 불미스러운 일로 대거 불참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인식 대표팀 감독의 걱정은 다른 곳에 있다. 김 감독은 “전력도 전력이지만 훈련이 더 큰일이다. 제대로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전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표팀은 일단 KS에 나간 선수를 제외하고 26일 소집돼 27일부터 훈련에 돌입한다. 그러나 KS에 진출한 삼성과 두산 선수가 무려 11명(두산 7명·삼성 4명)이나 된다. 예정대로라면 KS 최종 7차전은 11월 3일 끝난다. 4일과 5일에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와 평가전이 예정돼 있지만, KS에서 혈전을 치른 선수들이 평가전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결국 대표팀은 11월 6일 일본 삿포로로 넘어간 뒤 7일 하루 정도 손발을 맞추고 8일 개막전인 일본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대표팀은 27일과 28일 잠실구장에서 훈련하지만, KS 3∼5차전이 열리는 29∼31일에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으로 옮긴다. 다음달 1일과 2일에는 고척돔에서 훈련한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