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대표팀 최진철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에이스 이승우 집중 견제 대책마련 필요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의 세계무대 도전이 또 다른 국면을 맞았다. 최진철(44)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칠레 코킴보 프란시스코 산체스 루모로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잉글랜드와 0-0으로 비겼다. 대표팀은 2승1무(승점 7), B조 1위로 16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 예상치 못했던 조 1위
이번 대회 개막 이전만 해도 한국이 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브라질, 잉글랜드, 기니가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의 예상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대회 목표를 8강으로 설정했지만, 조 1위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성과였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조별리그만 통과하면 16강부터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말했던 최 감독은 조 1위 확정 이후 “솔직히 조 1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1승을 꼭 챙겨 최소 조 3위 안에는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선수들이 자신을 내려놓고 팀에 맞춰나가면서 수비가 잘 됐다. 조 1위를 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선수들의 희생정신을 칭찬했다.
● 전략 수정이 필요한 토너먼트
칠레 현지에서도 한국의 B조 1위 확정에 놀라워했다. 특히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강한 체력과 안정적 수비력이 불러온 결과다. 이는 한국의 전력이 잘 알려지지 않은 덕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토너먼트부터는 다르다. 조별리그 3경기를 통해 한국이 수비에 중심을 두는 팀이라는 특징이 드러났다. 또 후반 기습을 통해 득점을 노린다는 패턴도 이제는 다 노출된 상태다. 한국의 에이스 이승우(17·FC바르셀로나B)에 대한 상대 의 집중 견제 또한 불을 보듯 뻔하다.
뛰어난 수비력은 기본적으로 팀에 안정성을 안기지만, 단판승부인 토너먼트에선 득점이 중요하다. 기습공격을 펼치는 상황, 시점과 더불어 전술 변화가 필요하다. 16강 토너먼트는 상대팀을 겨냥한 ‘맞춤형 전술’과 성공적인 선수교체를 통해 극찬을 받은 최 감독의 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29일 16강전을 치르는 최 감독은 “우리보다 약팀은 없다. 최선을 다해 최고의 컨디션으로 나설 것”이라며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