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최진철호, 이젠 16강 토너먼트 맞춤 전략

입력 2015-10-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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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대표팀 최진철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단판승부 상대팀 겨냥한 전술·선수교체
에이스 이승우 집중 견제 대책마련 필요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의 세계무대 도전이 또 다른 국면을 맞았다. 최진철(44)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칠레 코킴보 프란시스코 산체스 루모로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잉글랜드와 0-0으로 비겼다. 대표팀은 2승1무(승점 7), B조 1위로 16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예상치 못했던 조 1위

이번 대회 개막 이전만 해도 한국이 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브라질, 잉글랜드, 기니가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의 예상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대회 목표를 8강으로 설정했지만, 조 1위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성과였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조별리그만 통과하면 16강부터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말했던 최 감독은 조 1위 확정 이후 “솔직히 조 1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1승을 꼭 챙겨 최소 조 3위 안에는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선수들이 자신을 내려놓고 팀에 맞춰나가면서 수비가 잘 됐다. 조 1위를 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선수들의 희생정신을 칭찬했다.

전략 수정이 필요한 토너먼트

칠레 현지에서도 한국의 B조 1위 확정에 놀라워했다. 특히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강한 체력과 안정적 수비력이 불러온 결과다. 이는 한국의 전력이 잘 알려지지 않은 덕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토너먼트부터는 다르다. 조별리그 3경기를 통해 한국이 수비에 중심을 두는 팀이라는 특징이 드러났다. 또 후반 기습을 통해 득점을 노린다는 패턴도 이제는 다 노출된 상태다. 한국의 에이스 이승우(17·FC바르셀로나B)에 대한 상대 의 집중 견제 또한 불을 보듯 뻔하다.

뛰어난 수비력은 기본적으로 팀에 안정성을 안기지만, 단판승부인 토너먼트에선 득점이 중요하다. 기습공격을 펼치는 상황, 시점과 더불어 전술 변화가 필요하다. 16강 토너먼트는 상대팀을 겨냥한 ‘맞춤형 전술’과 성공적인 선수교체를 통해 극찬을 받은 최 감독의 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29일 16강전을 치르는 최 감독은 “우리보다 약팀은 없다. 최선을 다해 최고의 컨디션으로 나설 것”이라며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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