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무패행진 ‘수비의 힘’

입력 2015-10-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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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황선홍 감독.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최근 14경기 9승5무…10경기 무실점

수비를 앞세운 포항 스틸러스의 무패행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포항은 올 시즌 중반까지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공격적 축구를 펼쳤다. 문제는 수비였다. 득점만큼 실점도 많았다. 7월 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선 3골을 넣고도 4골을 허용하며 3-4로 무릎을 꿇기도 했다. 골을 넣는 만큼 허용도 많이 했다.

포항은 시즌 초반만 해도 3명의 외국인 공격수에서 파생되는 공격력을 기대했지만, 용병들의 적응력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또 시즌 초반 한창 주가를 올리던 문창진이 부상을 당하는 등 공격 자원의 활용에 한계가 생겼다.

포항 황선홍 감독(사진)은 팀 재정비에 나섰다. 후반기부터 팀이 완전히 달라졌다. 포항은 올 시즌 후반기 최고의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14경기 무패행진(9승5무)을 달리고 있다. 포항은 24일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해 승점 62(17승11무7패)로 수원삼성(17승10무8패·승점 61)을 제치고 2위로 점프했다.

무패 행진의 주된 요인은 수비 안정이다. 14경기 중 무려 10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14경기에서 득점은 14골에 그쳤지만, 실점은 4골밖에 되지 않았다. 탄탄한 미드필드와 수비진이 후방에 처져 있다가 기습공격을 통해 상대팀에 치명타를 입혔다. 여기에 골키퍼 신화용이 골문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해 31경기에서 29실점했던 신화용은 올 시즌 35경기에서 29골만 내주고 있다. 황 감독은 “수비가 많이 안정돼 있다. 선수들에게 믿음이 간다.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목표(AFC 챔피언스리그 진출)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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