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청백전도 못하는 열악한 대표팀

입력 2015-10-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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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12 대표팀 감독 김인식. 스포츠동아DB

한국시리즈로 인해 훈련 장소 들쭉날쭉
상비군 인원 부족…유니폼·장비도 부족


자체 청백전은 어불성설이다. 훈련을 돕기 위해 뽑은 상비군은 숫자가 맞지 않아 연습경기를 치르기 힘들다. 이들에게는 유니폼과 장비도 없다.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 출전할 국가대표팀이 소집 후에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일단 28명의 엔트리 중 한국시리즈(KS)에 출전한 11명(삼성 4명·두산 7명)과 일본시리즈에 참가 중인 이대호(소프트뱅크)까지 총 12명이 빠져있는 상태다. 대표팀 훈련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12명의 상비군을 차출했지만, 포지션이 맞지 않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있다.

KS로 인해 훈련시간과 장소도 들쭉날쭉하다. 26일 소집된 대표팀은 27일과 28일 잠실구장에서 2시간 남짓 훈련했다. 27일은 오후 2시에 시작했고, 28일은 두산이 KS 3차전을 앞두고 오후 훈련을 진행해 오전 11시에 시작했다. 29일부터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으로 훈련장소를 옮긴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빨리 끝나면 (삼성·두산 소속 선수들이) 그나마 11월 4일 쿠바전에 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다. 7차전까지 가면 그것도 힘들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매일 밤 KS를 보면서 혹시 부상선수가 나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할 뿐이다.

상비군도 애매하다. 외야수(고종욱·김도현)가 2명밖에 없어 현재 합류해있는 3명의 대표팀 외야수(이용규·나성범·손아섭)를 포함해도 두 팀으로 나누지 못한다. 현 상태면 11월 4일 쿠바와의 평가전 때 빈자리를 채우는 수준이다.

상비군 선수들에 대한 지원도 열악하다. 현재 12명의 상비군 선수들은 훈련 때 각자 소속팀 하의를 입고 나온다. 타격훈련 때도 원래 쓰던 소속팀의 헬멧을 착용한다. 이들이 지급받은 것은 대표팀 모자와 훈련복 상의뿐이다.

프리미어 12는 야구와 소프트볼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부활시키기 위해 출범한 WBSC에서 야구월드컵 대신 만든 국제대회다. 11월 8일 개막하는 올해 대회가 초대 대회로, KBO가 대표팀 선발과 운영에 주도적으로 나선 것은 올 시즌 개막 이후였다.

잠실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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