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는 삼성 류중일 감독 “이게 야구다”

입력 2015-10-30 22:2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7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라이온스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삼성 류중일 감독(왼쪽)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대구|김종원기자 won@donga.com

“경기가 참 안 풀리네요.”

삼성 류중일 감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패장 인터뷰를 시작했다. 삼성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3-4로 석패했다. 번번이 찬스를 놓치던 삼성은 9회초 1사 만루라는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두 차례의 내야 땅볼로 또다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류 감독은 “경기가 참 안 풀린다. 맘대로 안 되는 게 야구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선발 피가로는 지난 등판보다 좀 나아졌고 차우찬도 잘 던졌는데, 6회도 그렇고 7회도 그렇고, 9회 마지막에 1사 만루 역전 찬스가 왔는데 참 타선이 안 터진다”고 말했다.

4번타자 최형우는 이날도 찬스 때마다 침묵하면서 4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류 감독은 “우리 팀 4번타자를 내가 못 믿으면 누가 믿겠나. 단순히 부진하다고 4번타자를 뺀다는건 안 된다. 내일도 믿고 기용하도록 하겠다”며 부진한 최형우를 계속 신뢰하겠다고 했다.

3.1이닝 무실점한 키플레이어 차우찬의 호투도 빛이 바랬다. 류 감독은 “내일 지면 끝이니까, 총력을 다 해 꼭 이겨서 대구까지 가야 되지 않겠나”라며 차우찬도 대기시키겠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계속해서 공격이 안 풀리는 것에 대해 “그게 야구가 아닌가 싶다. 찬스마다 다 칠 수 있나. 터져야 이기는 건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잠실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