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극장’ 홍수환-옥희, ‘희대의 스캔들 주인공’ 16년만에 재결합한 사연

입력 2015-11-02 09: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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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리얼극장’에서 ‘4전5기의 아이콘’ 복싱 챔피언 홍수환과 당대 최고의 섹시 여가수 옥희(63)의 숨은 사연이 공개된다.

3일 방송되는 ‘리얼극장’가수 옥희 편에서 옥희와 딸 홍윤정이 태국으로 7박 8일간의 여행을 떠나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복싱 세계 챔피언 홍수환과 인기 여가수 옥희의 스캔들은 당대의 사건이었다.

1953년 부산에서 태어난 옥희는 북한에서 가수였던 부모님의 끼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딸이었다. 부모님은 힘든 피난살이에 소독약을 팔며 부산 국제시장에 정착을 했지만 화재로 하루아침에 빈털터리가 됐다. 부모님의 피를 이어받은 옥희는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양장점을 하던 고모의 소개로 오디션에 통과, 16살에 가수로 데뷔하게 된다.

인기 절정의 스타였던 옥희는 어느 날 방송에서 만난 권투선수 홍수환과 가까워지면서 사랑에 빠졌다. 사랑의 결실로 딸까지 얻게 되었지만 복잡한 문제로 결혼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희대의 스캔들 주인공이 됐다.

두 사람은 결국 헤어지고, 옥희는 가수로서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밤무대와 식당일을 겸하며 딸을 돌볼 시간이 없어 곧 따라갈 생각으로 딸을 미국으로 보냈다. 하지만 미국 이민은 이뤄지지 않았고 억척스럽게 살아오느라 16년이나 딸과 떨어져 살아야했다.

이후 옥희는 딸에게 아버지를 만나게 해주려 했던 게 인연이 돼 홍수환과 다시 재결합을 했고, 뒤늦게나마 화목한 가정을 꿈꿨지만 딸과 떨어져있었던 16년의 시간은 모녀사이를 어색하게 만들었다.

딸 홍윤정은 엄마와 떨어져 살던 시간동안 삼촌을 아빠로 알며 살았다. 엄마의 역할을 해준 것은 할머니였다. 일곱 살이 되던 해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낯선 언어와 문화가 윤정씨를 소외시켰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모의 스캔들은 어린 윤정씨에게도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결국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외로운 생활을 보내던 즈음, 엄마가 불러 돌아온 한국에서 아빠 홍수환을 처음으로 만나게 됐다. 윤정씨가 열일곱 살 때의 일이다.

각자의 사연을 안고 16년을 떨어져 살던 옥희와 딸 홍윤정은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태국으로 7박8일간의 여행을 떠났다.

제작진은 “엄마보다 아빠를 더 편하게 생각했던 윤정씨도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간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며 “생소한 모습과 낯선 이야기들을 마주하며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고 말했다. 방송은 오는 3일 오후 10시 45분이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EBS ‘리얼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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