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포스팅 성공 박병호, 세계의 눈 사로잡는다

입력 2015-11-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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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 ‘프리미어 12’에서도 관심집중

“1285만 달러 거액에 나도 놀랐다
편안한 마음으로 대표팀 경기 집중”


넥센 박병호(29)의 배트가 이제 세계를 겨냥한다.

박병호는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개막전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했다. 3번 김현수(두산), 4번 이대호(소프트뱅크)와 함께 대표팀의 새로운 클린업 트리오를 이뤘다. 박병호에게 프리미어 12는 자신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다.

이유가 있다. 박병호는 이제 한국을 넘어 더 큰 무대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 7일 발표된 메이저리그 포스팅 결과 구단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무려 1285만 달러(약 147억원)라는 거액에 낙찰됐다. 박병호라는 타자의 가치를 충분하게 인정받았다. 박병호 스스로도 결과를 전해 듣고 “내가 판단하는 게 아니어서 편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금액이 많이 나와서 놀랐다”고 말했을 정도다.

현재 대표팀에서 함께 뛰고 있는 이대호와 같은 시기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지만, 한국인 거포가 동시에 시장에 나온 불이익은 전혀 받지 않았다. 박병호는 “어차피 이대호 선배는 나처럼 포스팅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FA(프리에이전트) 선수라서 나와는 다르다고 생각했다”며 “둘 다 메이저리그 도전이 잘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박병호의 실력은 일본에도 알려졌다. 일본 대표팀의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한국 선수단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 가운데 한 명으로 박병호를 꼽았다. 한일전에 자주 등판했던 김광현(SK)과 일본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 외에 고쿠보 감독이 언급했던 유일한 선수가 바로 박병호였다. 개막전에 앞선 공식 훈련시간에도 한국뿐만 아니라 수많은 일본 취재진이 박병호 곁으로 몰려들었다. 한국어를 잘 하는 한 일본인 기자에게 통역을 부탁하면서 오타니 쇼헤이(니혼햄)와 맞붙게 된 소감과 메이저리그에 대한 생각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일단 눈앞의 프리미어 12에 집중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포스팅 기간과 프리미어 12 준비 기간이 겹쳤지만, “포스팅은 내가 아닌 구단이 결정을 내리는 부분이라 더 편한 마음으로 대회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또 “아직은 국가대표 경기에 집중하느라 계약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 기회가 온 만큼 또 한번 도전하는 마음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경기를 잘 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삿포로(일본)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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