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가족·친구에 대한 존재 이유 일깨워…뭉클

입력 2015-11-15 08: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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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 가족·친구에 대한 존재 이유 일깨워…뭉클

“오래된 내 것만큼 지겹고 초라한 것은 없다. 하지만 지겨움과 초라함과 다른 말은 익숙함과 편안함 일수도 있다. 오랜 시간이 만들어준 익숙한 내 것과 편안한 내 사람들만이 진심으로 나를 알아주고 안아주고 토닥여 줄 수 있다. 지겹고 초라해 때론 꼴도 보기 싫지만 그래도 세상에서 나를 지켜줄 수 있는 건 내 사람들뿐이다. 익숙하고 편안한 오랜 내 사람들. 그래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14일 ‘응답하라 1988(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 4화 ‘Can’t help ~ing’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족, 친구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에피소드가 펼쳐지며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또 이날 방송된 4화 ‘Can’t help ~ing’ 편이 유료플랫폼 평균 시청률 8.7%, 최고 시청률 10%를 기록하며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닐슨코리아 / 유료플랫폼 가구 / 전국 기준) 남녀 10~50대 시청률 역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응답하라 1988’ 4화 ‘Can’t help ~ing’편에서는 무뚝뚝한 아내와 두 명의 아들 때문에 외로워하는 ‘성균’과, 자상함과는 거리가 먼 동일 때문에 점점 불만이 쌓이는 ‘일화’의 모습이 그려졌다. 성균은 아내의 생일을 맞아 경양식 집에서 외식도 하고, 퇴근하는 길 아이스크림을 사 들고 오는 등 자상한 모습을 보였지만, 식탁 위에서 그대로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을 보고 단단히 삐쳤다. 반면 일화는 아이들 앞에서 자신에게 면박을 주고, 꼬막 반찬이 없다고 내 투정만 부리는 남편이 미웠다. 하지만 삐친 아빠를 위해 정환(류준열 분)은 큰 마음 먹고 “아이고~ 김사장!”을 외쳤고, 일화 역시 무뚝뚝하지만 늘 곁에 있는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된 것.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친구’들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었다. 천재 바둑기사 택(박보검 분)은 경기에서 참패하고 말았다. 신인과의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한 것. 모두가 쉬쉬하며 조심스럽게 택이를 위로했지만, 골목친구들은 달랐다. 약속이나 한 듯 택이 방으로 모인 골목친구들은 택이에게 “차라리 욕을 하라”며 모두가 한바탕 욕을 내뱉고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깔깔 웃어넘겼다. 골목친구들을 만나고 나서야 그늘졌던 택이의 얼굴에 미소가 들어왔다.

선우(고경표 분), 덕선(혜리 분), 정환(류준열분)의 삼각관계도 시작됐다. 선우를 향한 마음에 확신을 가진 덕선은 변진섭 테이프에 사탕을 붙여 선우의 가방 속에 몰래 넣으며 애정을 표시했다. 유독 선우 앞에서는 여성스럽게 변하는 덕선의 모습을 발견한 것은 정환(류준열 분)이었다. 정환 역시 덕선 앞에서 달라진 행동을 보였고, 흔들거리는 만원버스에서 덕선 뒤에 바짝 붙어 덕선을 잡아주며 덕선의 마음은 물론, 여성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80년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에피소드도 대거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덕선의 ‘고리바지’와 선우가 1장이라도 더 쓰려고 교묘하게 자르던 ‘버스 회수권’, 그리고 매달리다시피 타야 했던 등굣길 만원버스가 미소를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단체 과외가 불법이었던 시절의 이야기, 생일을 맞아 어깨에 잔뜩 패드가 들어간 블라우스를 입고 과한 눈화장을 한 미란의 모습, 포니2를 타고 경양식집에 가서 우아하게 외식하는 성균네의 모습 등 촌스럽지만 정겨운 과거 모습들이 펼쳐지며 시청자들을 80년대 추억 속으로 이끌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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