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 스포츠동아DB
이재성과 ‘오른쪽 윙 포워드’ 경쟁
모든 것을 훌훌 털어놓았다. 부상 후유증도, 체력 부담도 없다.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이 다시 뛴다.
축구국가대표팀의 ‘황금날개’ 이청용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라오스와의 원정 6차전(17일·비엔티안)을 위해 15일 출국했다. 이미 출전 채비를 마쳤다. 소속팀에서 오른 발목을 다쳐 10월 A매치 일정을 건너뛴 그는 최근 연습경기에서도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축구계에선 자칫 ‘부상 트라우마’가 반복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실제로 12일 수원에서 치러진 미얀마와의 홈 5차전(4-0 한국 승)에도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이청용을 11월 A매치 2연전 엔트리에 포함시키며 “(이청용에) 풀타임을 맡기려는 게 아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아끼는 선수의 몸 상태와 경기체력, 컨디션을 직접 눈으로 살피겠다는 의지였다.
다행히 전혀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미얀마전에선 벤치를 지켰으나 모든 팀 훈련을 정상 소화했다. 이청용도 14일 훈련 후 “부상 우려는 없다. 선발출전도 할 수 있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발목이 좋지 않아 약간의 휴식은 불가피했지만 이제는 완쾌됐다. 득점에도 욕심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라오스 원정은 굉장히 중요하다. 승점 3을 확보하면 내년 3월 이어질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미얀마전에서 오른쪽 윙 포워드로 나서서 골 맛을 본 이재성(23·전북현대)과 이청용의 공존은 슈틸리케 감독에게 천군만마다. ‘될성부른’ 떡잎과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의 치열한 내부경쟁도 몹시 긍정적 요소이다. 이청용은 “체형과 포지션, 플레이스타일까지 (이)재성이는 정말 나랑 비슷하더라. 월드컵 이후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데 꾸준한 후배의 성장은 대표팀에 좋은 현상”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청용은 현재 A매치 69경기에서 7골을 기록 중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