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왼쪽에서 3번째)가 16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멕시코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로레나오초아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자 유소연(왼쪽에서 2번째)이 샴페인을 터뜨려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우승땐 세계랭킹 1위 탈환·올해의 선수
1·2위 접전 상금왕·최저타수상도 결판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기록제조기’ 리디아 고(18·리디아 고).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박인비가 16일(한국시간) 멕시코에서 끝난 로레나오초아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0만달러)에서 시즌 5승째를 챙기며 리디아 고와의 마지막 진검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됐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의 치열한 경쟁은 올 시즌 내내 이어졌다. 세계랭킹 1위 싸움을 시작으로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 그리고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까지 모든 부문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남은 대회는 단 하나. 19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최종 승자가 탄생하게 된다.
가장 치열한 부문은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다. 올 들어서만 4번이나 주인이 바뀌었고, 마지막까지 예측불허다. 박인비는 2월 초 자리를 내줬다가 6월 다시 찾아왔다. 그러나 10월 빼앗겼다. 박인비에게 여왕의 자리를 빼앗아간 주인공은 리디아 고다. 마지막 투어챔피언십에서 박인비가 우승하면 여왕 탈환에 성공하고, 리디아 고가 우승하면 2015년 골프여왕으로 남게 된다.
올해의 선수 부문도 접전이다. 1위 리디아 고(276점)와 2위 박인비(273점)의 격차는 단 3점. 투어챔피언십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드는가에 따라 트로피의 주인공이 바뀌게 된다.
상금왕과 베어트로피 역시 마찬가지다. 상금랭킹에선 리디아 고가 조금 더 여유 있다. 275만8417달러를 벌어 박인비(257만96달러)를 18만8321달러 앞서 있다. 박인비가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리디아 고가 상금왕을 차지하게 된다. 투어챔피언십 우승상금은 50만 달러다. 베어트로피 경쟁은 박빙이다. 현재까지는 24경기 90라운드에서 6249타를 친 박인비가 평균 69.433타로 1위, 리디아 고는 23경기에 출전해 89라운드 6181타를 쳐 69.449타로 2위다. 하지만 작년 투어챔피언십에선 리디아 고가 10언더파 278타를 쳐 우승했다. 박인비는 10타 뒤진 이븐파 288타를 쳐 공동 24위에 그쳤다.
보너스 상금 100만 달러가 걸려 있는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도 장담할 수 없다.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순위에서 최종 1위에 오르면 10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게 된다. 리디아 고가 4913점으로 1위, 박인비는 4444점으로 2위다. 박인비가 1위에 오르려면 마지막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 일반 대회에서 우승하면 500점을 주지만 투어챔피언십은 메이저대회처럼 우승자에겐 25%가 더 많은 625점의 포인트가 주어져 박인비의 역전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하지만 리디아 고가 4위(169점) 이상 기록하면 박인비가 우승하더라도 역전할 수 없다. 박인비는 “이번에 우승하지 못했더라면 기회 자체가 없었을 것이다. 기회를 만들었으니 놓칠 수 없다”면서 “마지막 대회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으니 해볼만 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