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사의 ‘무도’ 활용법③] 하와수, ‘마리텔’이라는 웃음 무덤 안으로...

입력 2015-11-2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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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는 애증의 커플 하와수가 있다. 개그맨 정준하와 박명수 콤비의 별명이다. 이들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을 통해 웃음 사망꾼이라는 하나의 길을 걷게 됐다.

정준하는 ‘무도 드림’ 특집을 수행하기 위해 22일 오후 ‘마리텔’ 녹화에서 '파프리카 도토 도토 잠보 TV'라는 주제로 방송을 했다. '무도 드림'은 연말을 맞이해 멤버들의 하루를 경매하고 그 수익금을 좋은 곳에 사용하는 자선 경매쇼다. 경매 입찰자로 참여한 예능 프로그램은 ‘복면가왕’, ‘진짜 사나이’, ‘라디오스타’ ‘마리텔’ 등이었고 정준하는 ‘마리텔’과 함께 하게 됐다.

특히 ‘마리텔’은 ‘무한도전’ 멤버들과 인연이 깊다. 박명수가 웃음 사망꾼이라는 웃기고도 슬픈 놀림을 받고 웃음 장례식까지 치르게 한 방송이기 때문이다.

정준하는 이날 박명수가 당한 수모를 씼어내고 ‘무한도전’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각오로 ‘마리텔’ 녹화를 시작했다. 그는 케빈 베이컨의 여섯 다리 이론을 들고 와 방송 중간 중간 전화 연결로 긴박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성우 서유리와 함께 더빙에도 도전했다. 두 사람은 애니메이션 '뽀로로',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백야' 등 여러 작품을 더빙했고 정준하는 남다른 발성으로 서유리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더빙을 하면서 서유리에게 머리채와 뺨을 내주기도 했다. 녹화 후반부엔 매니저와 우동 먹기 대결을 벌이며 주특기인 먹방의 진수를 보여주며 전반부의 부진했던 재미를 회복하려고 노력했다.

정준하의 노력에도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정준하는 "일단 '그냥 접어요'라는 말이 제일 많다"고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의견에 서운함을 내비쳤다. 이어 "자꾸 (네티즌 분들이) 박진경 PD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정준하 데려왔냐고 물으신다"며 "속보가 왔다. '정준하 촬영 끝나고 500만원 되갚아'라고..."라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당연히 노잼도 있을 것"이라며 "다음엔 웃음 장례식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유머러스하게 대처해 베테랑 예능인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정준하가 제2의 웃음 사망꾼으로 등극할지 여부는 ‘마리텔’ 제작진 손에 달려 있다. 생방송에서 살리지 못한 웃음을 편집으로 어떻게 포장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정준하가 출연하는 ‘마리텔’은 오는 28일 오후 11시15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마리텔'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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