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③] ‘재미+감동’ 다 잡는 엄마 3인방의 파워

입력 2015-11-23 1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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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캐릭터 열전 ②] ‘재미+감동’ 다 잡는 엄마 3인방의 파워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3인 3색의 엄마들을 내세워 시청자들의 메마른 가슴을 적시고 있다.

'응답하라 1988'은 쌍문동 골목 소꼽친구 5인방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평범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을 그려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쌍문동의 엄마 3인방은 때로 유쾌한 수다로, 따뜻한 모성애로 극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먼저 '응답' 시리즈의 안방 마님인 배우 이일화는 세번째로 성동일과 부부 호흡을 맞춰 그야말로 찰떡 궁합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공부 잘하는 첫째 딸 보라(류혜영)를 애지중지하면서도 덕선(혜리), 노을(최성원)도 안으로 보듬으며 전형적인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방송에서 이일화는 시위에 앞장서 경찰서에 끌려가게 된 첫째 딸 보라를 지키기 위해 발에 피를 철철 흘리며 용서를 구하는 모습으로 자식을 위해 비굴해지는 모습을 연기해 안방을 뭉클하게 했다.


이일화가 전형적인 엄마라면 라미란은 둘째 아들 정환(류준열)과 비슷한 까칠한 엄마의 모습이다.

라미란은 벼락 부자가 됐지만 돈을 쓸 줄 모르는 남편 김성균과 학력고사 6수생 정봉(안재홍), 무뚝뚝한 아들 정환을 챙기는 엄마다. 손 하나 까딱하지 않은 남자 셋을 키우며(?) 억척스러워진 엄마지만 정작 자신이 필요없다고 느껴지자 토라져버리는 귀여움을 지닌 여인이기도 하다.


이에 비하면 선우(고경표)의 엄마를 연기하는 김선영은 착하고 착실한 아들 덕에 별다른 걱정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남편을 잃고 아들 선우에게 의지하는 엄마 선영은 어려운 형편에도 오로지 자식만 바라보고 사는 우리네 엄마를 그대로 닮았다. 또한, 그럼에도 친정 어머니의 애정 어린 편지와 목소리에 어린 아이처럼 울어버리면서 엄마도 한 사람의 귀한 딸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한다.

이처럼 '응답하라 1988'은 다른 드라마와 달리 엄마라는 존재를 단순한 조연 캐릭터로 끌어내리지 않는다. 자식들의 삼각관계와 첫사랑 이야기가 불이 붙어도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건 결국 엄마 3인방의 힘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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