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톱배우가 아니다”…유승호는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입력 2015-11-24 17: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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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이 제일 잘 걸리고 완치도 어려운 병이 있다. 거기에 예방주사도 따로 없는 무서운 질환이다. 흔히 말하는 '스타병' 혹은 '연예인병'이라고도 불린다.

일반인들도 자주 방송을 타게 된다는 이 병에 걸리지 않는 방법은 하나다. 오로지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함을 유지하는 것 뿐인데 이런 태도를 실천에 옮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유승호는 24일 오후 여의도 CGV에서 열린 한 드라마 제작 발표회에서 "나는 톱배우가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내가 톱배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군 전역 후 복귀작으로 케이블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유승호는 군 복무를 하던 시절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군대에서는 TV를 일부러 보지 않았다. TV를 보면 '나도 예전엔 저랬는데 왜 지금은 여기서 얼음을 깨고 땅을 파고 있는걸까'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군인과 스타 사이의 경계선에 섰을 때의 혼란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는 이후 "그리고 내가 나가서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전역 후 현장에 돌아왔을 때 두려움이 생기기도 했다"면서 이미 이름이 알려진 배우임에도 연기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 중임을 보여줬다.

이런 유승호의 발언에 선배인 박철민도 그의 실제 성격을 공개했다. 그는 "나이는 어려도 형 같은 친구다. 배려심도 많고 착하다"면서 "그동안의 유승호는 너무 바르다. 이제는 나쁜 남자가 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철민의 말처럼 유승호는 연기, 외모 모두 훈훈하제 잘 커준 '정변의 아이콘'이다. 그럼에도 그가 연기 외에 눈을 돌려 방황을 하지 않고 한 길만 걸었던 건 유승호의 올곧은 성품 덕일지 모른다.

분명 그의 지난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유승호를 톱배우로 부르기엔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성급하게 인기를 누릴 수 있을 것 같은 작품보다 차근차근 새로운 도전으로 연기영역을 넓혀가는 그의 행보를 보면 유승호가 진짜 '톱배우'가 될 날도 머지 않은 듯 하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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