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FC 남기일 감독. 사진제공|K리그
■ 되돌아본 ‘광주의 2014 승격드라마’
2014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주인공은 우승을 차지한 전북현대였지만 감동 드라마의 완결판을 엮어낸 건 챌린지(2부리그) 시민구단 광주FC였다.
당시 광주는 온갖 화제의 중심이었다. 챌린지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친 광주의 승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다. 오히려 ‘이 정도면 충분히 잘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가진 게 없었다. 어려운 살림살이로 이렇다할 스타플레이어 하나 보유하지 못한 광주는 객관적인 전력상 약체에 가까웠다. 2013년 9월 여범규 감독의 뒤를 이어 1년간 광주를 이끌어온 남기일 감독대행이 손에 쥔 무기는 오직 ‘팀’이었다. 정규리그 내내 “크게 져도 좋다. 다만 매 경기 한 가지씩 발전한 모습을 보이자”고 제자들에게 주문했다. 그의 접근방식은 옳았다. 전반기 대부분 시간을 챌린지 8위(전체 10개 팀)에 머물던 광주는 9월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꾸준히 3∼5위권을 오가더니 급기야 4위로 실낱같은 승격 기회를 얻었다. 적은 실점이 큰 도움이 됐다. 챌린지 1위로 자동 승격한 대전 시티즌(36실점)보다 1골 적은 35골을 내줬다.
그렇게 정규리그 최소실점 팀이 된 광주의 돌풍은 챌린지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시작됐다. 하위팀에 ‘무승부=탈락’ 공식이 적용된 준PO와 PO에서 광주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역시 수비의 힘이 컸다. 3위 강원FC와의 원정에서 1-0으로 이기더니 2위 안산 경찰청에도 후반 3골을 몰아쳐 3-0 대승을 일궜다. 이어진 운명의 승강PO. 파죽지세 흐름을 탄 광주를 뚜렷한 하향세의 경남FC(클래식 11위)가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광주는 홈1차전에서 3-1 승리한 뒤 원정 2차전에서 1-1로 비겨 마침내 클래식에 당당히 진입했다. 올 시즌 클래식 도전을 앞두고 정식 사령탑에 선임된 남 감독은 “클래식 11위권 팀을 꾸준히 살폈다. 단판승부는 긴장감이 크지만 그만큼 분위기도 큰 변수로 작용했다”고 털어놨다.
광주는 클래식에 복귀한 올 시즌도 선전했다.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로 홈 구장을 쓸 수 없는 초반 불리한 여건을 딛고 한 때 2위까지 오르는 등 충분한 희망을 보였고, 결국 10월들어 일찌감치 잔류를 확정했다. 비록 스플릿라운드 상위리그 진입은 실패했지만 주어진 여건 속에 광주가 얻어낼 수 있는 최대 성과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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