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서 펼쳐진 명승부, 승자는 수원FC였다. 수원 선수들이 25일 서울 이랜드전에서 임성택의 동점골이 터지자 기뻐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무승부=상위팀 승리’ 따라 PO행
수원FC가 2016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승격의 희망을 부풀렸다.
수원은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3-3 무승부를 기록, PO행 티켓을 따냈다.
진정한 ‘끝장승부’였다. 올 챌린지(2부리그) 정규시즌 3위에 오른 수원과 4위 서울 이랜드는 두 팀 모두 막강한 화력을 갖췄다. 만날 때마다 쉴 틈 없이 치고받는 화끈한 공격축구를 했다. 상대전적은 2승2패.
이번에도 역시 난타전이 펼쳐졌다. 먼저 불을 지핀 쪽은 홈팀. “킥오프 10분까지 안정적으로 하다 벤치에서 공격 신호를 주기로 했다”던 수원 조덕제 감독은 전반 15분 큰 손동작으로 제자들을 전진시켰고 5분 만에 자파의 골로 리드를 잡았다. 물론 서울 이랜드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타라바이가 전반 33분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균형을 이뤘고, 윤성열이 43분 역전골을 넣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곧장 반격한 수원이 전반 추가시간 임성택의 골로 2-2를 만들었다. 후반전도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후반 7분 서울 이랜드가 전민광의 재역전골로 3-2를 만들자 수원은 3분 뒤 김재웅이 ‘멍군’을 불렀다. “먼저 골을 넣으면 분위기가 살아난다. 전반 25분 이내 득점하면 유리해진다”는 조 감독의 예상이 적중했다. 반면 “약점인 수비를 집중 훈련했다. 이 점이 핵심”이라며 의지를 불태운 마틴 레니 감독의 바람과 달리, 서울 이랜드는 또 다시 수비 불안에 발목이 잡혔다. 정규리그 최종 라운드에서 주력 멤버들을 대거 제외하며 이날 경기를 준비한 서울 이랜드였지만 앞설 때마다 허술한 디펜스로 흐름을 놓쳤다.
‘무승부=상위팀 승리’ 공식에 따라 3-3 무승부로 승자가 된 수원은 28일 대구FC와 PO 원정 단판승부를 갖는다. 이 경기를 이겨야 다음 달 2일과 5일, 클래식 11위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PO에 나설 수 있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