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도약 이끈 리그 오브 레전드

입력 2015-11-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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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대상에서 최우수 종목상을 수상한 ‘리그 오브 레전드’(LoL)는 올해 프로부터 세미프로, 아마추어에 이르기까지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며 정식 스포츠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결승전 현장.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e스포츠 대상에서 최우수 종목상을 수상한 ‘리그 오브 레전드’(LoL)는 올해 프로부터 세미프로, 아마추어에 이르기까지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며 정식 스포츠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결승전 현장.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 올해 정규 스포츠화 내실 다진 LoL


연 2회 풀리그제 방식 안정적 리그 운영
최저연봉제 등 선수들 처우개선 지원책
승강전 도입…아마 대회 대규모 신설도


정규 스포츠화의 내실을 다진 한 해였다. 24일 서울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에선 최우수 e스포츠 종목상에 ‘리그 오브 레전드’(LoL)가 선정됐다. 올해 프로부터 세미프로, 아마추어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기반을 다지며 국내 e스포츠 발전과 생태계 선순환 구조 구축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프로급 대회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는 풀리그제를 도입했고, 세미프로와 아마추어 대회도 방식과 규모 면에서 진일보했다. 팬들은 이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경쟁을 즐긴 한 해였다.


● 리그제 도입해 재미 UP

올해 롤챔스는 연 3회 토너먼트에서 스프링·서머 시즌으로 구분되는 연 2회 풀리그제 방식으로 변경됐다. 대회 기간은 각 시즌 당 약 4개월로 늘어났다. 그 결과 팀과 선수들은 정규 시즌이 끝날 때까지 정해진 경기 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했고, 이는 더 다양한 전략을 시도할 수 있는 단초가 됐다. 특히 중위권의 경우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예측불허의 흥미진진한 순위 싸움이 전개돼 팬들을 열광케 했다. 스프링시즌 방송의 16∼35세 남자 시청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나 상승했다.

롤챔스 서머 시즌부터는 세미프로팀들이 참가하는 ‘LoL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승강전을 통해 2팀이 추가로 합류하며 참가팀이 8팀에서 10팀으로 늘어났다. 정규리그 경기수도 스프링시즌 56경기에서 서머시즌 90경기로 대폭 증가했다. 팬들은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4일 진행되는 경기를 쉴 틈 없이 즐겼다. 서머 결승전의 경우 온라인 시청자수가 스프링 결승전과 비교해 약 28%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최저연봉제 등 선수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됐다. 각 프로팀의 출전 로스터 인원으로 등록된 5인의 선수들은 최소 2000만원의 연봉을 보장받게 됐고, 선수와 팀간 의무 계약기간도 최소 1년으로 정해져 선수들이 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 세미프로·아마 등도 전격 개편

프로를 뒷받침하는 세미프로와 아마추어 대회도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였다. 세미프로팀이 프로 대회에 진출할 수 있는 등용문인 승강전을 도입해 정규 시즌이 끝난 뒤 롤챔스 하위팀과 LoL 챌린저스 코리아 상위팀이 차기 롤챔스 진출권을 놓고 대결을 펼쳤다. 이를 통해 세미프로 팀이었던 레블즈 아나키와 스베누 소닉붐이 서머 시즌부터 롤챔스에 참여해 팬들의 보는 재미를 더했다. 또 LoL 챌린저스 코리아 서머시즌부터는 세미프로팀을 위한 ‘리그1’과 프로팀 예비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리그2’로 대회가 양분됐다. 리그2를 통해 프로팀 예비 선수들은 경기에 참여해 실전 감각을 익히고, 팬들은 응원하는 팀의 예비 선수들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또 리그1과 리그2에 참여하는 동일 순위팀끼리 단판 경기를 펼치는 인터 리그도 열려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공식 아마추어 대회 또한 대규모로 신설했다. 라이엇게임즈가 주최하고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관하는 아마추어대회는 대학생과 여성, 직장인 등 참가대상에 따라 3가지 대회로 나뉘어 연중 내내 치러졌다. 권정현 라이엇게임즈 e스포츠커뮤니케이션 본부 총괄 상무는 “2015년은 다양한 시도로 LoL e스포츠가 한층 도약한 한 해였다”며 “내년에도 정규 스포츠와 같은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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