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김상현. 스포츠동아DB
과열된 FA 시장 ‘착한 계약’ 귀감으로
“17억원이 얼마나 큰 돈이에요.”
어느새 50억, 60억을 넘어 80억이 오가는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이 됐다. 자연스레 부러움 또는 상대적 박탈감이 들 수밖에 없는 세태다.
28일 김상현(35·사진)은 kt와 3+1년, 총액 17억원(계약금 8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프로 입단 동기인 이범호(34·KIA)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범호의 FA 계약 규모는 같은 3+1년에 36억원이다. 올해 김상현은 타율 0.280(133안타) 27홈런 88타점, 이범호는 타율 0.270(118안타) 28홈런 79타점을 기록했다. 역시 친구 사이인 박정권(34·SK)의 4년 30억원에도 크게 모자란다.
17억원. 평범한 샐러리맨에게는 평생 만져보기도 힘든 큰 돈이다. 그러나 주변 동기생, 선후배들이 몇 십억 원씩을 받는 세계라면 그 느낌이 어떨까. 전화를 받은 김상현은 담담했다. 그리고는 “평생 FA는 못 할줄 알았는데, 스스로 돌이켜봐도 굴곡이 참 많았다.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 셋을 보면서 아내에게 ‘언제가 마지막이 될지 모르지만 연봉을 조금씩이라도 올려서 저축을 많이 하자’고 했는데, 이렇게 FA 계약까지 했다”고 말했다.
김상현은 “감사하다”고 했다. “1년 전 kt가 10억원의 이적료를 내고 나를 불러줬다. 그리고 다시 팀의 중심타선에 설 수 있었다. 그 덕에 FA 자격도 채웠다. 친구들, 그리고 동료들에게서 ‘나는 얼마쯤 받을 것 같다’, ‘누구는 얼마 제시 받은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으며 부럽기도 했지만, FA를 1년 앞둔 나를 선택해준 구단과 내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착한 계약’이라는 기사도 봤는데, 17억원도 내게는 감사하다. (FA가) 일생의 기회라 아쉬움도 있지만, 꾸준하지 못했던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스스로의 표현처럼 참 굴곡 많은 야구인생이었다. 중학교 때 1년을 쉬어 동기들보다 고교 졸업이 한 해 늦었다. 군산상고 3학년 때는 황금사자기 우승컵도 들어올렸고, 연고팀 해태에 입단해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LG로 트레이드된 뒤 1군보다는 2군에 머문 시간이 훨씬 길었다. 2009년 KIA로 복귀해 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우승컵을 함께 차지했을 때는 “지금 이 순간에도 땀 흘리고 있을 모든 2군 선수들의 희망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이어진 부상과 또 한번의 트레이드 등 그 후에도 순탄치 않았다.
김상현은 “한 팀에서 오래 뛴 선수들은 나보다 훨씬 좋은 계약을 할 자격이 있다. 그만큼 헌신했다는 뜻 아닌가. kt의 창단 멤버로 큰 소속감과 자부심, 책임감도 느낀다. 지금까지는 그렇지 못했지만 앞으로 4년은 꾸준하고 순탄하게 야구를 잘해야 한다. 그게 모두에게 보답하고, 더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아빠가 되는 길이다”며 웃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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