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에 이방원-길태미만 있나…괴짜 정도전도 있다

입력 2015-12-02 1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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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가 1일 방송분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무사들의 칼놀림에 빛을 보지 못한 천재의 존재감이 빛날 예정이다.

지난 방송분에서는 길태미(박혁권), 홍인방(전노민) 등 도당의 2대 세력이 한꺼번에 몰락했다. 그러나 이후 홀로 살아남은 이인겸(최종원)은 막후에서 최영(전국환)을 조종하며 이성계(천호진)와 대립해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처럼 드라마 속 권력구도가 재편된 가운데 정도전의 본격적인 활약이 예고됐다. 이인겸-최영 연합에 맞서는 정도전-이성계의 구도가 만들어 졌기 때문.

앞선 회차에서 정도전은 원나라 사신을 맞는 영접사로 장평문에 가슴을 울리는 연설로 캐릭터의 매력을 드러냈다. 이후 그는 유배에 다녀온 후 조선 건국을 위한 행보에 나서며 사람의 심리를 찌르는 치열한 두뇌게임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이방원의 장계 위조 등에도 격한 반응을 보이며 그동안 조선의 설계자에 그쳤던 정도전을 더욱 입체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는 정도전이 사대부들의 본성을 이용해 새 나라의 견제 장치를 구상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정도전은 "사대부들은 계속 의심하고 시기하는 족속들"이라며 "맹자가 말한 인(仁)만으로는 못 믿겠다. 사대부들의 의심과 시기를 체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정도전은 자신의 구상에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주위의 사람들이나 이야기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자신의 생각에 빠진 정도전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하는 괴짜 천재 캐릭터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이런 정도전의 모습은 사극 본좌인 동시에 괴짜 캐릭터 전문인 김명민을 통해 생명력을 얻는다. 대사의 강약 조절은 물론 눈빛으로 몰입 상태를 표현하는 김명민의 연기로 인해 '육룡이 나르샤'의 정도전은 KBS1 '정도전'보다 훨씬 예측 불가능한 인물로 표현되고 있다.

이미 김명민의 정도전은 그동안 다른 사극에서 다뤄 온 정도전과 달리 뛰어난 책사이자 정치가이며 괴팍한 혁명가가 되었다. 조선 건국 때까지 더욱 맹활약을 펼칠 김명민의 정도전은 어떤 천재성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까.

사진│SBS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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