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을’ 이열음 “제발 그만 차였으면… 사랑 받고 싶어요”

입력 2015-12-03 1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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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이열음은 이름처럼 열매 맺을 준비에 한창이다. 이현정이라는 본명 대신 예명으로 활동하는 데는 소속사 열음엔터테인먼트 대표의 권유가 있었다. 이열음은 회사를 대표하는 ‘열음’이라는 이름을 가진 배우로서 차근차근 성장 중이다.

2013년 데뷔한 후 KBS2 드라마스페셜 ‘중학생 A양’(2014) 주인공으로 발탁돼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tvN ‘고교처세왕’, SBS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KBS1 ‘가족을 지켜라’에 꾸준히 출연하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최근 SBS 수목극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을 통해선 방황하는 학생 가영을 연기했다. 미술선생님 남건우(박은석)에게 집착하는 성숙한 고등학생인 가영은 희귀병 파브리병으로 죽음에 이르렀다.


이열음은 가영을 미스터리하게 표현하며 추리극 ‘마을’의 어두운 분위기를 배가했다. 외모에서 풍기는 이열음 특유의 도도한 이미지도 몰입감을 높이는 비결이었다.

“나이에 비해 성숙해 보인다는 말을 듣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스무 살이에요’라고 강조해서 말하죠. 주로 삐딱한 캐릭터를 소화했는데 도도해보여서 그렇지 실제 저는 발랄해요. (웃음) ‘고교처세왕’ 때만 해도 전교 1등 역할을 연기했는데 다들 도도했던 모습만 기억하시더라고요. 1등이었던 거 잘 모르세요.”

그는 걸그룹 데뷔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KBS 공채 출신 어머니 윤영주 씨의 영향으로 연기자를 지망했다. 어머니는 이열음의 든든한 연기 선생님이다.

“엄마는 KBS 공채 탤런트 출신이세요. 그렇다보니 알게 모르게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성장했죠. 촬영장에서 있었던 일을 들으면서 컸어요. 어렸을 때도 아나운서 같은 방송 쪽 일을 장래희망으로 꼽았었죠.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신기한 게 ‘마을’ 감독님이 조연출이었던 시절에 저희 엄마와 작품을 한 적이 있더라고요. ‘이런 인연도 있구나’ 싶었죠.”


배우 전지현처럼 멋있는 여자 액션 배우가 되고 싶은 그는 ‘마을’에서 뺨을 맞고 물에 빠지고 땅을 구르면서 액션 아닌 액션을 소화했다. 이열음은 “액션도 좋지만 이제는 사랑받는 역할을 더 하고 싶다”고 말해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차기작을 검토 중이에요. 또 학생 역할을 해도 상관없습니다. 교복을 입는 것도 제 나이 대에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다만 이제는 그만 차이고 싶어요. 사랑 받는 여자를 연기하고 싶어요. 뻔하지만 학원물 같이 밝고 발랄한 연기에 도전하려고요.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몰라도 지금 제 최종 목표는 여자 주인공입니다. (웃음)”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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