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용병·FA제도 재검토…10월 개막 U턴 유력

입력 2015-12-0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BL 사무국장 회의서 규정개정 논의
FA선수 보상 규정도 대폭 완화 전망


KBL과 10개 구단 사무국장들은 매주 월요일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농구 발전을 위해 KBL 규정 전반을 재검토하고, 개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가감 없이 논의하고 있다. 그렇다고 당장 2016∼2017시즌부터 규정을 대거 바꾸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음 시즌까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현재 거론 중인 문제들은 2017∼2018시즌부터 적용하는 것으로 하고 다양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 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규정 만들기


KBL은 창립 이후 규정을 수시로 바꿨다. 문제가 드러날 때마다 수정을 거듭했다. 그렇다보니 어떤 제도나 규정의 방향성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했다. 사무국장 회의는 이러한 전체 틀을 제대로 만들어나가기 위한 작업들을 하고 있다. 바뀔 때마다 논란의 대상이 되는 신인과 외국인선수 선발 제도, 자유계약선수(FA) 선발 제도 등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신인과 외국인선수 선발에 있어선 전력 평준화 원칙을 고수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포함된다. 전력 평준화 원칙을 지키려면 신인과 외국인선수 선발 제도는 직전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뽑는 과거 방식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사무국장들이 FA 제도의 경우 선수들의 이적이 여전히 쉽지 않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어 FA 영입에 따른 보상 규정이 대폭 완화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러한 검토작업을 통해 제도나 규정을 새롭게 만들면 이를 최대한 끌고 간다는 것이 KBL의 구상이다. 총재가 바뀌어도 큰 틀에 변화가 없도록 해야 리그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잃어버린 팬들의 관심을 되찾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시즌 일정은 2016∼2017시즌부터 적용 검토

KBL은 2015∼2016시즌 개막을 9월로 종전보다 1개월여 앞당겼다. 중계방송 활성화가 가장 큰 이유였다. 프로야구와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해 스포츠전문케이블방송을 통해 생중계가 최대한 가능하게 만들려 했다. 그러나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더 컸다. ‘프로농구는 10월에 개막한다’는 팬들의 인식을 바꾸지 못했다. 이 때문에 올 시즌 초반 관중석이 많이 비었다. 중계방송도 KBL이 생각했던 만큼 증대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사무국장 회의는 시즌 일정만은 2016∼2017시즌부터 적용하기로 뜻을 모으고 다양한 검토작업을 했다. 방송사 관계자와의 미팅을 통해 9월 개막이 썩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들었다. 플레이오프 일정을 좀더 여유 있게 가져가면 시즌 개막을 예년처럼 10월에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얘기도 들었다. 다음 시즌 개막을 내년 10월에 하는 방안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계방송의 안정을 위해 중계권 판매방식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의견을 나누는 등 KBL과 10개 구단 사무국장들은 프로농구의 부활을 위해 중지를 모으고 있다.

한편 kt는 3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오리온과의 3라운드 홈경기에서 95-85로 이겼다. kt는 12승13패로 7위, 시즌 첫 3연패에 빠진 오리온은 19승7패로 불안한 1위를 지켰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