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악몽’ KDB생명 “반전카드가 필요해”

입력 2015-12-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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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김영주 감독. 사진제공|WKBL

플레넷 의존도 높아 상대팀 집중 견제
2승8패 최하위…전술 등 재정비 절실

여자프로농구 KDB생명의 꼴찌 악몽이 좀처럼 지워지지 않고 있다.

KDB생명은 지난 3시즌 동안 최악의 경기력으로 암흑기를 보냈다. 2014∼2015시즌에는 6승29패로 6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승리에 머물렀다. 이에 KDB생명은 오프시즌에 김영주(47)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김 감독은 2010년부터 2년간 KDB생명을 이끈 바 있어 선수들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 속에 지휘봉을 잡았다. KDB생명의 새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의 패배의식을 걷어내기 위해 운동량도 대폭 늘리는 등 의욕적으로 새 시즌 준비에 나섰다.

그러나 올 시즌 10경기를 치른 3일 현재 KDB생명의 성적은 여전히 ‘바닥’이다. 최근 6연패와 함께 2승8패로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11월 19일 우리은행전, 23일 신한은행전에선 최악의 야투성공률과 무더기 실책으로 자멸하며 2경기 연속 40점대에 그쳤다.

개막 이후 줄곧 국내선수들의 공격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KDB생명의 국내선수 중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인 선수는 한채진(평균 10.0점)뿐이다. KDB생명은 대부분의 공격을 용병 플레넷 피어슨(평균 17.3점)에게 의존하고 있는데, 플레넷마저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면서 10경기 만에 체력이 바닥나고 말았다.

전술적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드러난다. 공격 시 볼을 잡은 선수에 대한 스크린 외에 위크사이드(볼이 없는 방향)에선 스크린이 없다. 스크린은 볼 없이 움직이는 선수의 공격 공간을 만드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요소다. KDB생명이 꼴찌 악몽을 털어내기 위해선 조화로운 선수 활용, 전술 변화 등 재정비가 절실해 보인다.


● 우리은행, 박혜진(14점·9리바운드·7어시스트) 앞세워 선두 질주

한편 우리은행은 3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의 홈경기에서 66-64로 이겨 8승2패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삼성생명은 4승6패로 5위에 머물렀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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