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내부자들’ 이병헌-조승우의 불금…수백명 앞에서 ‘봄비’ 합창

입력 2015-12-04 20: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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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의 인기는 ‘불금’보다 뜨거웠다.

이병헌은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진행된 영화 ‘내부자들’ 오픈토크에 조승우 백윤식과 함께 참석했다.

이날 현장은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을 보기 위해 모인 600여 명의 팬들로 북적였다. 특히 이병헌의 팬들은 직접 만든 플래카드와 꽃다발을 들고 오매불망 기다렸다.

가장 먼저 레드카펫에 등장한 이병헌은 젠틀한 미소를 지으며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는 악수를 하고 사인과 셀카를 해주는 등 멋진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병헌은 팬이 선물한 꽃다발을 품에 한아름 안기도 했다.

조승우의 팬서비스 또한 만만치 않았다. 조승우는 아주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사인을 하는 중에도 팬의 이름을 묻고 대화를 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흡사 공연 이후의 퇴근길을 보는 듯 했다.

첫 인사부터 팬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조승우는 “우리 작품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 여러분 덕분에 이렇게 영화가 흥행해서 이런 행사도 하게 됐다”면서 “그런데 오늘 사인을 다 못해드려서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타짜’ 이후 9년 만에 첫 흥행작이다. ‘내부자들’이 이렇게 잘 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내 감이 다 떨어졌는지 ‘내부자들’ 작품성을 떠나서 이렇게 잘될 줄 몰랐다”며 “손익분기점(230만명) 정도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조승우는 “이병헌 선배의 연기를 보면서 ‘이래서 이병헌이구나’ 싶었다. 가장 소름이 끼친 건 백윤식 선배가 ‘내가 안 그랬어’라고 할 때였다”고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을 추켜세웠다.

이병헌 또한 ‘내부자들’의 흥행에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너무 너무 감사하다. 우리 영화가 이렇게 까지 잘 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청소년 관람 불가라는 한계점이 있고 센 부분도 있기 때문”이라며 “여기 있는 모든 분들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진풍경은 팬서비스 이벤트 때 펼쳐졌다. ‘내부자들’을 15번 관람해 무대에 오른 한 여성 팬은 “이병헌과 조승우가 나를 사이에 두고 ‘봄비’를 불러줬으면 한다”고 소원을 말했다. 취재진도 배우들도 예상치 못한 소원이었다.

이에 이병헌과 조승우는 긴급 회의 끝에 파트를 나눠 부르기로 했다. 선창은 이병헌이 했으며 조승우가 이를 이어받았다. 두 사람은 합창으로 노래를 마쳤으며 백윤식 또한 뒤에서 함께 불러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조승우와 이병헌 그리고 백윤식은 더 높은 스코어의 흥행 공약을 내걸면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조승우는 500만 공약으로 프리허그 요청이 쏟아지자 “하죠 뭐”라고 흔쾌히 약속했다.

반면 이병헌은 “될까 말까한 스코어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600만 돌파 공약을 제안했다. 그는 “600만 명을 넘으면 조승우와 ‘봄비’를 연습해서 잘 불러 보겠다. 무대에서 부를지 영상을 촬영할지는 이야기를 더 해보겠다”고 밝혔다.

옆에 있던 백윤식은 “나는 감사하고 기쁜 마음을 가지겠다”고 말하면서 공약을 밝히지 않아 웃음을 자아냈다.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 드라마다. 2012년 ‘한겨레 오피니언 훅’에 연재했으나 돌연 제작 중단돼 현재까지 미완결로 남아있는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 ‘내부자들’을 원안으로 했다.

극 중 이병헌은 대기업 회장과 정치인에게 이용당하다 폐인이 된 정치깡패 ‘안상구’ 역할을 연기했다. 그는 ‘내부자들’에서 치밀한 계획으로 복수를 꿈꾸는 정치깡패로 연기 인생을 대표할 강렬한 변신을 시도했다.

또한 조승우는 빽도 족보도 없이 근성 하나 믿고 조직에서 버텨온 무족보 열혈 검사 ‘우장훈’ 역을 통해 3년 만에 스크린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타짜’ ‘범죄의 재구성’ ‘관상’ 등에서 무게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 베테랑 배우 백윤식은 ‘내부자들’에서 국내 유력 보수지 정치부 부장을 거친 현역 최고의 논설 주간 위원 ‘이강희’ 역을 소화했다.

이병헌 조승우 그리고 백윤식이 출연하고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내부자들’은 3일까지 415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순항 중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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