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쪼그려 앉아 김장, 허리는 비명

입력 2015-12-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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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통증 지속·심해질 땐 ‘디스크’ 의심

막바지 김장철이다. 김장철은 축제다. 그러나 현실은 ‘즐거운 축제’만은 아니다. 건강 면에서 본다면 ‘김장철은 허리를 잡아먹는 독’이다. 김치 담글 땐 불가피하게 쪼그려 앉거나 무거운 배추를 옮길 수밖에 없다. 이는 허리나 무릎 관절을 자극시켜 관절통 혹은 허리통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만약 김치를 담근 후 허리통증이 나타난다면 단순과로에 의한 근육통이나 인대이상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러한 통증이 지속되고 시간경과에 따라 점차적으로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면 척추질환까지 의심해봐야 한다.

허리통증을 부르는 전형적인 척추질환은 허리디스크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외부에서 전해지는 과한 충격이나 잘못된 자세 또는 습관으로 인해 제 위치를 벗어나는 불균형 상태를 말한다.

이때 이탈된 디스크는 주변 신경을 자극시키며 허리통증을 유발한다. 허리를 지나는 신경은 허리뿐 아니라 하반신의 전반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치며, 허리디스크는 경과에 따라 허리통증에 더해 다리 저림과 같은 신경이상 증세를 동반하게 된다.

허리디스크 증상의 경우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통증이 줄었다고 해서 방치하다가는 증상이 악화되어 심할 경우 걷지 못할 정도로 위험해 질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초기에 병원을 내원하여 검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허리디스크를 조기에 자각하고 치료하는 경우 굳이 수술적 치료를 진행하지 않더라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오랜 방치로 인해 이미 디스크의 손상이 심각하고 이로 인해 주변조직에 유착이나 염증이 진전된 경우라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극심한 손상의 디스크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인공디스크치환술이다. 인공디스크치환술은 손상된 디스크를 완전히 제거한 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인공디스크를 새로이 삽입하는 방식의 수술치료다.

수술은 국소 마취상태에서 진행되며 3∼4cm의 작은 크기로 복부를 절개한 후 이루어진다. 등을 직접 절개하지 않아 척추에 직접적인 손상이 가해질 염려가 없고, 이후 미세현미경을 통해 병변을 확인하며 손상된 디스크 및 이물질을 제거한 뒤 인체공학적 인공디스크를 삽입해 확실한 기능 회복이 가능하다.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윤강준 원장은 “인공디스크치환술을 통해 허리디스크를 치료하는 경우 통증이 즉각적으로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인공의 디스크는 기존의 디스크처럼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가능하며 반영구적으로 기능해 한번의 수술만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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