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함부르크·브레멘…이재성 ‘러브콜’

입력 2015-12-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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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국가대표팀과 K리그에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한 이재성(전북)을 향해 유럽 명문 클럽들의 영입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브레멘,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등 독일 분데스리가 3개 구단이 최근 그에게 러브 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전북은 핵심 미드필더인 영건 이재성의 이탈을 원치 않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프랑크푸르트 포함 분데스리가 3팀, 희망 이적료 문의 쇄도…유럽서도 주가폭등

대표팀·전북서 올 시즌 최고의 활약
2014 亞게임 우승…병역문제 해결
전북 “핵심전력…당장 이적 어렵다”


이재성(23·전북현대)은 2015년 한국축구를 빛낸 보석이다.

국가대표팀 ‘슈틸리케호’와 소속팀을 오가며 보여준 폭발적인 퍼포먼스는 스타 탄생에 늘 목마른 축구계에 큰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그 흔한 ‘2년차 징크스’도 없었다. 전북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연패에 이재성도 큰 몫을 담당했다.

실적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해 정규리그 4골·3도움(26경기)에 이어 올해 7골·5도움(34경기)으로 전북 최강희 감독을 기쁘게 했다. 23세 이하 연령대의 최고 선수를 꼽는 ‘K리그 영 플레이어상’ 수상도 당연지사. 태극마크를 달고도 이재성은 출중한 실력을 뽐냈다. 국가대표 데뷔 첫 해인 올해 A매치 13경기에서 4골을 몰아쳤다.

여기에 2014인천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면제 혜택까지 받은 이재성에게 유수의 유럽 명문 클럽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베르더 브레멘, 함부르크SV,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등 독일 분데스리가 3개 구단이 최근 이재성에게 러브 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올 여름을 기점으로 꾸준히 선수의 기량을 점검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구단간 공식 문건이 오가지는 않았으나, 각 클럽 스카우트팀이 직·간접 루트를 통해 전북이 이재성에게 책정한 이적료 액수를 물어오는 등 비교적 적극적 자세를 보였다. 유럽축구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14일 “분데스리가를 중심으로 이재성의 몸값을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많다”고 귀띔했다. 전북 측도, 이재성 측도 “독일 등지에서 희망 이적료를 물어온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본격적 협상에 앞서 영입희망 구단이 해당 선수 및 소속팀에 어느 정도 오픈이 가능한 금전적 조건을 확인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당장 이재성의 유럽행이 성사될 것 같지는 않다. 계약기간이 2018년 12월까지로 3년 더 남아있는 데다, 특히 선수를 향한 전북의 애정도 상당하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을 꿈꾸는 최 감독은 이미 이재성을 핵심 자원으로 분류했다. 전력보강이 한창인 가운데도 이재성의 입지에는 변함이 없다. 전북은 이적료 액수를 전달하는 대신, “당장은 (이적이) 어렵다”는 분명한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성도 급할 게 전혀 없다는 태도다. 아직 성장 과정에 있고, 스스로도 이미 “전북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일조하겠다”는 잔류 의지를 밝힌 바 있어 좀더 분위기가 무르익은 뒤 유럽무대에 도전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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