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르 떨리는 눈 밑 ‘반측성 안면경련’ 미세혈관감압술로 치료

입력 2015-12-15 09:0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양재동에 거주하는 박모(38) 씨는 5개월 전부터 눈 밑이 파르르 떨리거나 입 꼬리가 움찔거리는 증상이 나타났으나 처음엔 3~5초 정도로 짧게 나타났다가 이내 사라졌기 때문에 병원치료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증상이 반복되면서 박씨는 곤란에 처하는 경우가 많았다. 차량 운행 중 눈 밑 떨림으로 시야가 좁아져 사고가 날 뻔한 적도 있었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 중에는 눈 주변이 떨려 당황하게 되는 일이 빈번했다.

이러한 크고 작은 사고는 신씨를 우울하게 만들었으며 일상에 자신감까지 결여 시켰다. 불편이 지속되자 치료의 필요성을 느낀 신씨는 결국 안면경련증을 치료하고 있는 강남베드로병원을 찾았으며 의료진은 박씨의 상태에 대해 ‘반측성안면경련’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 반측성안면경련, 조기에 치료하려는 노력이 필요


반측성안면경련이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안면 일부에 경련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경우에 따라 얼굴 한쪽이 일그러지기까지 하는 증상을 말한다. 반측성안면경련 발병 후 대부분의 경우는 신씨의 사례에서처럼 눈 밑이 파르르 떨리거나 입 꼬리가 움찔거리며 따라 올라가는 현상으로 시작된다.

이러한 반측성안면경련의 초기 증상은 일시적이고 간헐적으로 나타난다는 특징을 갖는다. 따라서 많은 환자들이 질환 자체를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증상을 지속적으로 방치하는 것은 더 큰 피해를 유발하고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안면경련 증상을 오래 방치할 경우 외부로 드러나는 증상에 대인관계에서 장애를 얻기 쉽다.

또, 심할 경우 안면이 마비되거나 얼굴통증 즉 삼차신경통까지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려는 환자의 노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 맞춤형 미세혈관감압술, 재발까지 방지한 반측성안면경련 치료

이러한 반측성안면경련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안면신경근이 뇌혈관에 의해 압박 받는 것이다. 우리 뇌에서 신체 각 부위의 운동역할 및 감각을 담당하는 12줄기의 뇌신경이 존재하며, 이 가운데 안면부 운동을 관장하는 7번 신경이 뇌혈관에 의해 압박되는 경우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해 안면경련 또는 안면 마비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치료의 방법은 뇌신경의 이상을 압박하고 있는 뇌혈관과 뇌신경을 직접적으로 분리해줌으로써 해소해주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표적인 것이 강남베드로병원(양재역 4번 출구 위치)에서 시행중인 수술적 치료법 미세혈관감압술(MVD)이다.

미세혈관감압술은 미세현미경을 통해 압박 받고 있는 안면신경근과 뇌혈관 사이에 수술용 완충스폰지를 삽입함으로써 떼어 놓는 수술법이다. 치료는 귀 뒤쪽 부분에 동전 크기만한 절개창을 내어 이루어지며 이에 따라 흉터에 대한 걱정이 적다. 또, 수술 후 3-4일 가량 안정을 취하면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대부분 예후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단순히 미세혈관감압술만 진행한다면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간혹 재발의 위험성이 따른다. 따라서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에서는 기존의 미세혈관감압술을 이용한 반측성안면경련 치료에 2가지 치료단계를 추가하며 재발까지 방지한 맞춤형 미세혈관감압술을 진행하고 있다.

맞춤형 미세혈관감압술의 경우 뇌혈관 사이에 충격완화스펀지를 삽입하는 기본적 치료를 선행한 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고어텍스 밴드를 사용해 다시 완벽히 분리시킨다. 이후 브레인겔을 사용해 분리된 신경과 혈관을 고정시키며 재발까지 방지해 보다 확실한 치료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

간혹 보톡스치료와 약물치료가 간편하다는 이유로 이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안면경련증에 우선시하는 환자가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치료방식은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고 증상만을 없앤다는 점에서 한계를 가진 치료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비수술치료 후에도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이미 심해진 경우 부담스럽더라도 수술치료를 진행해 완벽하게 치료하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 된다. 또 이후 신경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해나간다면 신경이상 없는 건강한 생활을 이어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윤강준 원장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