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달구는 ‘중년의 로맨스’

입력 2015-12-1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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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는 더 이상 20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40∼50대 중장년층의 사랑을 깊이 있게 그려내 시청자의 호기심과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는 MBC ‘엄마’-tvN ‘응답하라 1988’-SBS ‘불타는 청춘’.(맨 위쪽부터) 사진제공|MBC·tvN·SBS

MBC ‘엄마’ 차화연·박영규 시청률 견인
‘응팔’ 선우 엄마·택이 아빠 로맨스 눈길
SBS ‘불타는 청춘’도 인기 콘텐츠 우뚝

‘중년의 로맨스’가 안방극장에 만개했다.

중장년층의 사랑을 소재로 내세운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이 잇따라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과거 중년의 사랑이 이야기를 구성하는 하나의 에피소드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드라마의 흐름을 좌우하며 인기의 견인차 역할까지 해내는 ‘핵심소재’가 됐다. 20∼30대 못지않은 열정과 설렘은 물론 고도의 연애기술로 통하는 ‘밀당’(밀고 당기기)까지 세밀하게 그려내며 흥미를 유발한다.

MBC 주말드라마 ‘엄마’에서 주인공 차화연은 적극적으로 애정공세를 펼치는 박영규의 진심을 알고 마음을 연다. 자식들이 인생의 전부인줄로만 알았던 ‘엄마’ 차화연이 자신의 인생을 살기로 시작한 내용이 5일 공개되면서 이전보다 3%포인트 가량 시청률이 올랐다.

최근 가장 ‘핫’한 드라마로 꼽히는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에서도 중년의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극중 ‘선우 엄마’ 김선영과 ‘택이 아빠’ 최무성의 ‘늦깎이 로맨스’가 흥미를 주는 요소로 급부상했다. 단순한 과부와 홀아비의 ‘썸’이 아니라 고향 오빠와 동생 사이라는 사실이 5일 10화에 등장하면서 이날 시청률이 13.9%로 급등했다. 또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 택이 아빠가 “선영아”라고 부르면서 호감을 드러내자 시청자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두 사람을 연결시키라’고 요청하면서, ‘덕선의 남편 찾기’ 못지않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은 방송 초반 ‘재미도, 흥미도 없다’는 오명을 벗고 중년의 로맨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TV콘텐츠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방송을 통한 보여주기가 아니라 가상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지속적으로 애정공세를 펼친 출연자들 덕분이다. 강수지와 김국진 커플은 이제 억지스러움이나 어색함은 찾아 볼 수 없고, 실제로 주위에서 “살림을 합치라”는 요청까지 받고 있다.

‘중년의 로맨스’를 부각하면서 얻는 것은 하나다.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 층이다. 20대 시청자에게는 호기심과 관심을 유발하고 40∼50대 층에게는 “현실적인 우리 이야기”로 어필하며 여러 세대가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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