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음원 시대…CD를 고집하는 가수들

입력 2015-12-16 0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보컬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 앨범재킷 이미지-가수 루시드 폴 (아래). 사진제공|산타뮤직·안테나뮤직

음원 대신 CD, 싱글 대신 정규앨범으로
브아솔·루시드폴 등 음악적 정체성 담아

스트리밍(흘려듣기)이 음악소비의 핵심수단이 된 가운데 정규앨범에 가치를 두고 CD를 발표하는 가수들이 주목받고 있다. 데뷔 때부터 고집스럽게 정규앨범을 발표해온 브라운아이드소울(브아솔)과 루시드폴, 싸이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디지털 음원 대신 CD로, 싱글 대신 정규앨범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말한다.

남성 보컬그룹 브아솔은 8일 발표한 4집 ‘솔 쿡’에 17곡이나 담아 화제를 모았다. 브아솔은 “요즘엔 CD의 감성이 소멸되어가고 있다. 시대에 반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지키고 싶은 정통성만큼은 지키고 싶다”고 CD를 고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도 15곡이 담긴 7집 ‘누군가를 위한,’을 15일 발표했다. 정성껏 만든 CD를 효율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발표에 앞서 11일 오전 2시 CJ 오쇼핑 채널에 출연했고, 이날 준비한 1000장을 9분 만에 모두 팔았다.

11월20일 새 앨범 ‘25’를 발표한 영국 출신의 팝가수 아델도 CD 판매를 위해 과감하게 스트리밍 서비스를 거부했다. 그 결과 발매 3주 만에 500만장 이상 판매하며 앨범판매량에 관한 새로운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이들은 CD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브아솔은 “앨범은 트랙리스트를 통해 우리가 말하고자하는 서사를 전할 수 있다”고 했다. 루시드폴 측도 “음원의 시대지만 농부처럼 앨범을 일궈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누군가에게는 정규앨범은 가수로서 자존심의 상징이다. 싸이는 “제 활동기간 15년에 비해 정규앨범이 적다. 이번 앨범은 6집 파트2가 돼야 맞지만, 빨리 앨범수의 ‘1’을 높이고 싶어 7집으로 내게 됐다”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