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문근영 “국민여동생? 두 번 없을 경험과 추억”

입력 2015-12-17 0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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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선한 외모는 그대로인데 분위기는 한결 가볍다. 자신에게 쏠린 시선은 이제 개의치 않는다. 서른을 맞는 배우 문근영(29)이다.

2000년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송혜교의 아역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문근영은 2004년 영화 ‘어린 신부’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국민여동생’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인생 최대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어른 나이에 국민적인 관심은 득보다 실이 많았다. 인기로 얻은 부와 명예는 잠시뿐이었다. 가장 아름답게 꽃피워야 할 20대를 잃었다. 20대의 끝자락에 선 문근영은 “너무 불안했고 무서웠다”고 지난 10년을 이야기했다.

“막연히 불안하고 무서웠어요. 제 스스로 확신도 없었어요. 시야도 좁았고,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려는 성격이 아니다 보니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올해 초부터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내 옆에 있었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힘이 나더라고요. 시야도 넓어졌어요. 왜 어렵게 생각했을까 후회와 함께 홀가분해지더군요. 많이 깨달은 것 같아요.”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국민여동생’이라는 타이틀의 무게도 덜어냈다. 누구보다 길었던 문근영의 성인식에 마침표가 찍혔다.

“제게는 어미어마한 경험이에요. 당시에는 신드롬이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놀라기도 하고 신기했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았어요. 그 무게가 느껴지기 시작한 거죠. 그래도 누가 이런 경험을 쉽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해요. 지금은 추억인 것 같아요. 하지만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지금이 더 행복해요. (웃음)”


이제 곧 새해다. 문근영에게도 새로운 타이틀이 붙게 된다. 30대 여배우 문근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것이다. 이에 그에게 신년 계획을 물었다.

문근영은 “계획은 잘 세우지 않는다. 너무 어린 나이에 인생에 변수가 많다는 걸 알아버렸다. 변수에 잘 대처해서 이겨나가는 게 인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작을 기대하는 팬들이 있더라. 최대한 빨리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다. 30대에도 파이팅하는 문근영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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