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단장 “우규민 연봉계약 가장 마지막에”

입력 2015-12-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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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규민. 스포츠동아DB

백지위임 불구 팀내 연봉고과 1위

“(우)규민이요? 가장 마지막에 해야죠.”

LG 백순길 단장이 우규민(30)과의 계약에 신중을 기했다. 백 단장은 17일 “(우)규민이와는 전화통화는 계속 하고 있다”며 “우규민 연봉계약은 가장 마지막에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우규민은 팀 내 투수 연봉고과 1위다. 올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11승9패, 방어율 3.42를 기록했다. 11승은 팀 내 최다승이다. 비록 팀 순위는 9위로 나빴지만, 우규민은 토종에이스답게 마운드 위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2015 프리미어12’에서 국가대표로 뽑힐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우규민의 가치는 더 올라간다.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고관절 물혹 제거수술을 받았지만 올 시즌 5월 복귀했다. 이후 한 번도 선발로테이션을 거른 적이 없다. 경기당 6이닝씩을 소화했고, 볼넷도 152.2이닝 동안 17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비록 타선(팀 타율 0.248)의 도움도 많이 못 받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늘 자신의 공을 던졌다.

우규민은 올 시즌이 끝난 뒤 구단에 내년 시즌 연봉을 백지위임하고 괌으로 개인훈련을 떠났다. LG 관계자는 “우규민이 연봉 협상을 위해 마주앉았는데 ‘구단이 알아서 결정해달라’며 백지 계약서에 사인했다”며 “연봉 때문에 구단과 신경전을 하기보다 훈련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우규민에게 바통을 건네받은 구단은 오히려 고민이 깊어졌다. 우규민의 올 시즌 연봉은 3억원이었다. 내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FA 프리미엄까지 붙을 가능성이 높다. 백 단장도 우규민의 연봉 책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팀에 필요한 핵심선수인 만큼 마지막 순번으로 돌리고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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