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한방 통합 연구로 본 치매의 모든 것…‘나는 치매랑 친구로 산다’ 출간

입력 2015-12-21 18: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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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젊은데… 설마 내가 치매?”

그렇다. 당신은 치매다. 좀 더 적확히 표현하면 치매로 가는 중이다. 적어도 20대 이전의 나이가 아니라면. 기억도 괜찮고 크게 실수도 한 적이 없다고 자만하지 말라. 20대가 넘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게 치매이다. 그렇다고 너무 불안해하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치매가 ‘고약한 놈’임에는 틀림없지만 좀 더 자세히 알고 친해지다 보면 ‘그런대로 함께 살만한 놈’이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백세시대다. 백세시대엔 누구나 치매를 피할 수 없다. 인간의 뇌가 늙어가기 때문이다. 어쩌면 치매의 문제가 아니라 ‘너무 오래 사는’ 백세시대가 더 문제인지도 모른다. 뇌는 아직 백세까지 갈 준비가 돼 있지 않은데 심장과 욕심은 백세를 당연시한다. 그 갭에는 치매라는 놈이 있다.

치매에 걸리지 않고, 좀 더 의학적으로 말하면 치매를 천천히, 좀 더 늦은 나이에, 그것도 약하게 걸려 큰 무리 없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유비무환.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손자병법은 전쟁에서만 통하는 게 아니라 치매에서도 통한다. 치매를 알고 대비하면, 그것도 생활습관으로 충분히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믿을 수 없다고? 치매예방과 치료전문가인 김철수 원장은 분명히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그 속으로 들어가 보자.

치매에 대한 의학 정보는 물론 한의학과 양의학 통합연구로 치매에 대한 모든 것, 아니 많은 것을 담은 책이 나왔다. 양한방 통합의사인 김철수 원장이 쓴 ‘나는 치매랑 친구로 산다’(출판사 공감)가 그것이다. 김 원장은 연세대 의대와 경희대 한의대를 나와 양의학과 한의학을 접목해 25년째 동네 병원 가정주치의로 있다. 줄 서야하고 의사와 단 몇 마디만 나누고 마는 ‘비즈니스적’ 큰 병원 의사보다 많은 환자들을 꼼꼼하게, 길게, 자상하게 진료했으리라. 최근엔 ‘건강백세시대’를 위한 치매 예방 치료에 몰두하고 있다. 실제 김 원장은 치매를 앓고 있는 장모님과 함께 생활하며 건강을 돌보고 있다.

‘나는 치매랑 친구로 산다’는 치매에 대한 정보는 물론 치매환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등 치매와 환자 가족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고 있다. 특히 3장 ‘뇌짱이 되는 생활습관’에선 치매예방을 위한 방법들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를테면 치매 예방을 위한 두뇌운동법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난한 식탁’, 낮잠과 치매의 관계, 체온과 면역력 등 ‘치매 예방 비법’들이 빼곡하게 실려 있다.

이 책의 장점 중의 하나는 쉽다는 것이다. 많은 의학서적들이 전문용어와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문어체로 쓰인 반면 ‘나는 치매랑 친구로 산다’는 수필처럼 쉽게 읽히게 서술됐다. 늘 웃음이 끊이지 않는 김 원장의 평소 생활을 그대로 담았기 때문이리라. 여기에 출판인으로 널리 알려진 아내의 꼼꼼함도 한몫을 했으리라. 또한 ‘한·중 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도서’로도 선정됐으니 크레딧 또한 든든하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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