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러브 액츄얼리’ 재개봉 흥행 비밀은 ‘충성!’

입력 2015-12-2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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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물의 명가’로 불리는 영국의 워킹 타이틀이 제작한 ‘러브 액츄얼리’의 장면들. 리처드 커티스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휴 그랜트, 콜린 퍼스, 리암 니슨, 키이라 나이틀리, 엠마 톰슨 등 호화 캐스팅으로 따뜻한 사랑의 이야기를 그렸다. 주제곡 ‘올 유 니드 이즈 러브(All You Need Is Love)’도 세계적 인기를 모았다. 사진제공|조이앤픽쳐스

연말 TV 단골영화 불구 ‘마니아 관객’ 다시 극장행
누적관객, 원년 개봉 관객 합산…또다른 흥행 비밀

‘볼 사람은 다 본’ 영화 ‘러브 액츄얼리’가 17일 재개봉해 또 다시 흥행하고 있다.

2003년 12월 선보인 이후 10년이 지난 2013년 다시 개봉한 뒤 두 번째다. 하지만 관객의 관심은 여전하다. 상영 첫 주말인 20일까지 누적 1만2436명(영화진흥위원회)을 동원해 같은 기간 200개 미만 스크린에서 상영한 다양성영화 가운데 1위에 올랐다. ‘히말라야’ ‘대호’ 등 대작과 맞붙은 종합 순위에서도 6위를 기록했다. 작품의 경쟁력이 엿보이는 성적이다.


● 연말, 봐야 할 필수 영화…“극장에서 보자”

‘러브 액츄얼리’는 최근 10년 동안 대표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자 크리스마스 및 연말 시즌의 상징적 작품으로 인정받아왔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젊은 영국 총리와 여비서의 사랑, 퇴물 가수와 매니저의 우정 등 여러 에피소드가 어우러진 옴니버스 영화다. 국내에서도 ‘나 홀로 집에’에 이어 크리스마스에 꼭 봐야 할 ‘필수 영화’로 통하면서 거의 매년 연말이면 지상파 방송이나 케이블채널에서 방송되고 있다.

너무 자주 봐서 ‘흔한 영화’가 된 ‘러브 액츄얼리’가 이런 ‘한계’를 딛고 두 번씩이나 재개봉한 배경에는 충성도 높은 ‘마니아 관객’이 있다. 영화에 매료돼 반복해 보는 관객들의 재관람 행렬은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수입사 조이앤픽쳐스 관계자는 21일 “TV가 아닌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어 반갑다는 관객 의견이 많다”며 “SNS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아직 보지 않은 관객의 유입도 늘어나 프라임 시간대 상영관은 거의 매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 재개봉작 흥행 수치의 비밀

‘러브 액츄얼리’는 앞서 10년 만에 재개봉한 멜로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흥행 분위기를 잇는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11월5일 재개봉한 ‘이터널 선샤인’은 20일까지 30만1269명을 모았다. 2005년 개봉 당시 동원한 17만 관객 기록과 비교하면 두 배나 많다.

하지만 최근 각광받는 재개봉 영화의 관객 집계 방식에는 ‘비밀’이 하나 숨어 있다.

‘러브 액츄얼리’의 재개봉일인 17일 관객은 1842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는 이날 누적관객이 21만6948명이나 됐다. 재개봉 첫날 이미 21만5106명을 기록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이터널 선샤인’ 역시 재개봉으로 30만여 명을 모았지만 위 집계에선 누적관객이 47만여명이다.

이는 원년 개봉 당시 모은 관객수부터 합산해 총 누적관객을 집계하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영화가 재개봉할 때, 원년 개봉 당시와 내용 및 상영시간 등 조건이 100% 같을 경우 ‘동일한 영화’로 판단해 이 같은 집계 방식을 적용한다.

다만 내용을 추가 또는 삭제해 재개봉하는 영화는 영상물등급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등급 심의를 거쳐야 한다. 때문에 원년 개봉 당시 모은 관객수를 합산할 수 없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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