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밑 정복’ 모비스, KGC 꺾고 선두 질주

입력 2015-12-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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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박구영(왼쪽)이 23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KGC와의 경기 도중 박찬희의 수비를 피해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안양|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빅터·클라크 44점 합작…트윈타워의 힘
문태종 13점…오리온, 삼성 6연승 저지


프로농구 선두권 팀들의 저력이 돋보인 하루였다.

23일 치러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2경기(모비스-KGC, 오리온-삼성)는 1∼3위(공동3위) 팀간의 대결이었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1위 모비스는 23승9패, 2위 오리온은 21승11패를 기록 중이었다. 공동 3위 두 팀(KGC, 삼성·이상 19승13패)과 2위 오리온의 격차는 2경기였다. 특히 오리온의 경우, 이번 경기에서 덜미를 잡히면 2위 자리도 위태해질 상황이었다. 그러나 3위 팀들의 분발은 없었다. 치열한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안양, 고양 경기 모두 일방적인 흐름 속에 싱겁게 끝났다.


● 리바운드 압도한 모비스, KGC격파

1위 모비스는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원정경기에서 89-66으로 승리했다. 모비스는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자랑하는 팀답게 특유의 수비 조직력과 함께 두 외국인선수 커스버트 빅터(17점·14리바운드·5어시스트·3블록슛), 아이라 클라크(27점·7리바운드·5블록슛)의 리바운드 장악을 앞세워 찰스 로드가 빠진 KGC를 제압했다.

당초 ‘로드가 빠져 (모비스)선수들이 어느 정도 마음을 놓지 않겠느냐’는 평가도 있었지만, 모비스 사전에 방심은 없었다. 1쿼터부터 클라크를 앞세워 KGC의 골밑을 공략한 모비스는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 출전하는 2쿼터 빅터와 클라크가 16점을 합작하면서 오세근 홀로 버틴 KGC의 골밑을 공략했다. 전반을 40-25로 크게 앞선 모비스는 4쿼터 초반 KGC의 추격에 56-48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양동근(9점), 클라크, 김수찬(10점), 전준범(11점) 등이 골고루 득점에 나서면서 위기를 넘겼다. 모비스는 경기 종료 5분여 전 76-55까지 점수차를 벌리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 오리온, 자신감 과했던 삼성에 완승

같은 날 2위 오리온은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초반부터 일방적인 리드를 하면서 97-69로 대승을 거뒀다. 당초 오리온에게 5연승 중인 삼성은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그러나 별다른 위기조차 없었다. 초반 기세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선수들의 의지가 엿보였다. 승부처인 4쿼터에 집중력을 높였던 문태종(13점)이 경기 초반부터 득점에 불을 뿜었고 제스퍼 존슨(17점)과 조 잭슨(18점)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날 오리온의 3점슛 성공률은 무려 75% (12개 시도 중 9개 성공)였다.

착실하게 득점을 쌓은 오리온과 달리 삼성은 자신감이 너무 넘쳤다. 답이 없었다. 1쿼터에만 6개의 실책을 쏟아내는 등 1∼3쿼터에서 매 쿼터 5개 이상의 실책을 기록하면서 자멸했다.

모비스와 오리온이 나란히 승리를 추가하면서 ‘2강체제’는 더욱 굳건해졌다. 반면 KGC와 삼성의 동반 패배로 19승14패가 되면서 경기가 없었던 5위 KCC(19승14패)가 공동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3위 싸움은 더 치열해졌다.

안양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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