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ML식 비디오판독 도입

입력 2015-12-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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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도 자체 비디오판독 시스템을 도입한다. TV 중계화면에 의존하던 종전 ‘심판합의판정’에서 탈피해 메이저리그처럼 구장에 설치된 판독전용카메라로 전문 판독관이 최종 판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바뀐다. 스포츠동아DB

TV 중계화면 대신 외부 비디오판독센터 구축
이르면 내년 후반기, 늦어도 2017년부터 시행

KBO리그도 메이저리그(ML)와 같은 방식의 비디오판독 제도를 시행한다. TV 중계화면에 의존하던 종전의 ‘심판합의판정’이 아니라 ML처럼 외부 비디오판독센터를 구축한 뒤 전문 판독관이 자체 화면을 보고 최종 판정을 해 현장의 심판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르면 내년 시즌 후반기, 늦어도 2017시즌부터는 방송사 화면이 아닌 KBO 자체 시스템을 통해 비디오판독을 시행하게 된다.


KBO, 비디오판독용 장비 입찰 공고

KBO는 현재 시행 중인 KBO리그의 심판합의판정을 보완하기 위해 2016년 가칭 ‘KBO리그 심판합의판정 판독센터’를 구축하기로 하고, 24일 비디오판독 장비 납품업체 선정 입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비디오판독용 서버, IP코덱을 납품할 이번 입찰 방법은 일반 경쟁입찰로 진행되며, 입찰 접수는 24일 오전 10시부터 31일 오후 3시까지다. KBO 홈페이지(www.koreabaseball.com)에서 제안서 양식을 다운받아 작성한 뒤 요청된 필요 서류를 첨부해 이메일(ricky.choi@koreabaseball.or.kr)로 접수하면 된다. 우편·팩스·방문 접수는 불가능하다. 입찰자 서류심사 선정 발표는 내년 1월 7일로 예정돼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KBO 홈페이지 입찰공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국형 심판합의판정 제도의 한계

한국은 2009년부터 홈런에 한해 비디오판독을 시행하다 오심 논란이 계속 일어나자 2014년 후반기부터 ‘한국형 비디오판독’으로 불린 ‘합의판정’ 제도를 시행했다. 그러나 자체 비디오판독 시스템을 구축해놓지 못하다보니 한계와 문제점이 발생했다. 비디오판독 항목은 14가지를 시행하고 있는 메이저리그에 훨씬 못 미치는 6개로 한정했다. TV 중계용 카메라는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해당 장면을 놓치는 일도 종종 발생했다. TV 중계가 없는 경기는 합의판정을 시행할 수도 없었다.

방송사 역시 부담이었다. 해당 장면을 잡지 못하거나, 제때 화면이 나오지 않을 경우 방송사가 비난을 짊어져야 했기 때문이다. 주수입원인 광고를 제대로 내보낼 수 없는 일도 생겼다. 그러다보니 KBO는 방송사에 계속 아쉬운 소리를 하고 부탁을 하는 ‘을’의 처지로 내몰렸다. 장기적으로 방송사에 의존하는 현재의 시스템에서 탈피하지 않고는 KBO가 방송사와의 중계권 협상에서도 을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 ML식 비디오판독, 늦어도 2017년부터 시행 목표

ML식 비디오판독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선 각 구장에 고정된 자체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이 필수다. 상하좌우를 모두 잡아 최대한 사각지대를 줄일 계획이다. 내년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고척스카이돔이 동시에 개장돼 모든 구장에 카메라를 고정해놓을 여건도 마련됐다. KBO 정금조 운영육성부장은 “시스템을 구축하더라도 전문 인력을 수급해야 하고, 판독관들도 많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 메이저리그도 1년간 시뮬레이션을 한 뒤 2014년부터 시행했다. 서두르기보다는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그렇더라도 늦어도 2017년부터는 판독센터를 통한 합의판정을 시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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