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티모어 김현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현수(27)가 볼티모어에 공식 입단하면서 KBO리그 출신 메이저리그 직행 3호 야수가 됐다. 지난해 강정호(28·피츠버그)와 올해 박병호(29·미네소타), 그리고 김현수까지. 스타플레이어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러시가 계속되고 있다.
2012년 말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28)이 성공하자, 한국선수들의 눈은 미국으로 향했다. 지난해 도전했던 김광현(27·SK)과 양현종(27·KIA)을 비롯해 올해 포스팅에 나섰다 무응찰의 쓴맛을 본 손아섭(27·롯데)과 황재균(28·롯데)까지. 모두 2006년 또는 2007년 입단한 또래들이다. 동기 또는 1년 차이 선배의 활약에 빅리거의 꿈을 꿨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한국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투수에서 야수로 시야가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이들 이후 KBO리그를 이끌 스타플레이어들이 없다는 것이다. 류현진과 김광현 이후 에이스로 성장하는 신인투수들은 전무하고, 각 구단 야수진도 매년 똑같은 얼굴의 반복이다.
당장 KBO리그의 흥행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넥센은 2년에 걸쳐 강정호와 박병호라는 팀의 얼굴을 잃었고, 두산도 간판 프랜차이즈 스타 김현수가 떠났다. 내년에도 FA(프리에이전트)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은 높다. 당장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한 김광현과 양현종이 ‘예비 FA’다. 또 삼성의 ‘믿을맨’인 좌완 차우찬(28)이나 4번타자 최형우(32)도 일본 진출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스타들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에 비해 프로의 진입장벽은 매우 높아졌다. 1군과 2군의 격차가 커지면서 새 얼굴이 나오기 힘든 구조가 됐다. 대형 FA들의 몸값은 치솟고 있지만, 이들을 위협할 만한 신진세력의 등장속도는 점점 느려지고 있다.
신인들의 수준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보고 자란 세대의 영향이다. 유망주들의 야구 유입 비율이 줄면서 2000년대 후반부터 지금껏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물론 이는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세대가 프로에 오는 가까운 미래에 개선될 것이다. KBO리그에 새로운 스타 발굴이 시급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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