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새해 승부수, 조상우 선발 전환

입력 2015-12-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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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이 조상우를 선발로 돌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염 감독은 앤디 밴 헤켄, 손승락 등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가면서 약해진 투수진을 보강하기 위해 조상우 선발 전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주축 선수들 대량 이탈에 변화 불가피
외국인선수 둘·양훈 이어 4선발 유력


넥센이 내년 시즌 승부수를 띄웠다. 필승조 조상우(21·사진)의 선발 전환이다.

넥센은 내년 ‘변환의 시대’를 맞는다. 최근 2년간 강정호(피츠버그)와 박병호(미네소타)가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 잇달아 진출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는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중심타자 유한준과 마무리투수 손승락이 나란히 거액을 받고 각각 kt와 롯데로 이적했다. 4년간 에이스로 군림한 외국인투수 앤디 밴 헤켄도 30만달러(약 3억5000만원)의 이적료를 남기고 일본프로야구 세이부로 옮겼다. 클린업트리오(3∼5번)와 에이스, 그리고 마무리투수까지 팀의 주축 선수들이 모두 떠난 것이다.

넥센은 내년 고척스카이돔 입주를 앞두고 체질개선에 나선다. 새 주장 서건창을 필두로 젊고 빠른 팀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타선은 유망주들이 채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허약한 투수진은 두고두고 고민거리다. 넥센은 그동안 선발투수 육성에 실패했다. 많은 국내선수들을 투입했지만, 별 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올 시즌 막판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온 양훈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라이언 피어밴드, 새 외국인투수 로버트 코엘로와 함께 선발진에서 중책을 맡는다. 여기에 4선발로 ‘조상우 카드’를 염경엽 감독이 만지작거리고 있다.

조상우는 당초 마무리투수로 유력했다. 올 시즌 후반과 포스트시즌에 마무리로 기용됐다. 그러나 또 다른 필승조 한현희가 22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으면서 사실상 내년 시즌 내 등판이 불투명해졌다. 손승락, 한현희, 조상우가 함께 꾸렸던 필승 불펜이 와해되면서 조상우의 쓰임새도 애매해졌다. 3점차 박빙에서 마무리 조상우를 투입하기에는 연결고리가 확실치 않다. 이전처럼 중간에 못을 박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염 감독은 조상우의 선발 전환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것이 유동적인 불펜보다는 차라리 선발진을 강화하려는 구상이다.

조상우는 다음달 15일 출발하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착실히 몸을 만들며 선발수업을 받는다. 조상우가 위력적인 구위에다 완급조절능력을 보완해 염 감독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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